5대 시중은행 주담대 2개월 연속 3조원대 증가...금리 인상 리스크 우려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4.02 15:48 ㅣ 수정 : 2021.04.02 15:48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춤, 가계 대출이자 부담 영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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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개월 연속 3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과 연초에 급증세를 보이던 신용대출은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2일 NH농협·우리·하나·신한·KB국민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678조1천705억원)보다 3조4652억원 늘어난 681조635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10월과 11월에 각각 7조원대와 9조원대를 기록한 증가폭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연속 3조~4조원대로 감소했다.

 

이는 각종 규제로 신용대출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3월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월 대비 2033억원 늘어난 135조387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4조8495억원 늘어난 이후 12월은 (-433억원), 1월(+1조5918억원), 2월(-556억원)에 이어 3월(+2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진정세의 흐름을 보였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발맞춰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해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자금 대출 포함)은 3월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월말(480조1천258억원)보다 3조424억원 늘어난 483조1천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11월에 매달 4조원대에 달했던 증가폭이 12월에는 3조원대, 올해 1월엔 2조원대로 줄어드는 모습이었지만, 2월과 3월엔 다시 3조원대로 커진 양상이다.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한 전세자금대출만 따로 떼어보면, 3월 말 잔액(110조8천381억원)이 2월말(108조7천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늘어나 두달 연속 증가폭이 2조원대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의 여파로 수요가 늘어난 전세자금대출만 따로 보면, 3월 말 잔액(110조8천381억원)이 2월말(108조7천667억원)보다 2조714억원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폭이 2조원대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과 이사 시즌이 맞물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늘면서 2월에 이어 3월에도 전세자금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의 흐름은 최근의 금리 상승 흐름과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했다.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한 연 2.66%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의 지표 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 가산 금리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올렸다.

 

신한은행은 첫 주자로서 지난달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고, NH농협은행도 지난달 8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우리전세론’의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담보 대출에 적용하던 우대금리 폭을 기존 0.4%에서 0.2%로 낮추기로 했다.

 

가계 빚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계속되는 상승은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을 점점 더 키우는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계획에 맞춰 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하기 위해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를 주면서 주택담보대출 상승폭이 전월대비 7천억 원가량 감소했다”며 “전세수요 증가의 여파로 전세자금대출이 많이 급증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에 영향을 미친 만큼 이 부분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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