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맥도날드에 무슨 일이?... 경쟁업체가 동향 파악하는 까닭은
CEO의 혁신 노력이 기업의 운명 좌우함을 알려주는 최신 사례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최근 햄버거 업계에서 '맥도날드의 부활'이 회자 되고 있다. 당사자인 맥도날드 측이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이 그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햄버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몇 년 전만 해도 내부에서 업계 동향보고 할 때 맥도날드는 이미지 추락 등으로 제외하고 보고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요즘 맥도날드가 마케팅을 너무 잘해서 (우리 회사)내부에서도 뭔가 획기적인 것을 찾아보라는 지시가 많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햄버거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맥도날드의 신제품 소식 등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야말로 맥도날드가 다시 핫해진 것이다.
■ 가격은 오르고 맛은 없어졌다는 평가 받던 맥도날드, 빵 맛이 바뀌었다고?
오랜 세월 동안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던 맥도날드가 가격은 오르고 맛은 없어졌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 그러던 맥도날드가 기사회생한 것이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맥도날드는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맥도날드는 2016년 맥도날드 전 대표가 부임한 뒤 ‘한국맥도날드 창렬(가성비가 떨어진다)’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붙을 만큼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소비자들은 “맥도날드 재료 품질이 낮아져 맛도 함께 떨어졌다”, “프리미엄 버거 전략을 쓰면서 맥런치처럼 할인받을 수 있던 프로모션을 없앴다”, “풍성했던 햄버거의 재료들이 터무니없이 줄었다”는 비난의 글을 커뮤니티와 SNS 등에 올렸다.
지난해 3월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한국맥도날드의 수장이 됐다. 그 뒤 맥도날드에 대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한 유튜버는 ‘맥도날드 대표 바뀌고 일어난 역대급 변화’라는 동영상을 통해 마티네즈 대표 부임 후 햄버거 품질을 개선해 맛이 올랐다는 의견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소비자들은 “신임 사장 부임 후 빵 맛이 변했다”, “맥런치가 돌아와서 반갑다” 등의 의견과 “대표가 바뀌자마자 맛이 바뀌는 건 말도 안 된다”, “맥런치가 과거처럼 풍성한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는 의견들로 나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품의 맛을 올리기 위한 본사 프로세스는 2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본사 프로세스가 적용된 것”이라며 “신임 대표 부임 시기와 공교롭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맥도날드의 2020년 비즈니스 성과를 보면 코로나 상황 속에서 전년 대비 7% 성장한 전체 매출 9800억원(가맹점 포함) 달성했다.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대비 9.1% 성장한 7900억원을 기록했다.
■ 맥도날드가 1년 만에 핫해진 3가지 이유는?
이러한 배경에는 맥도날드의 ‘품질 변화’, ‘고객과 소통’, ‘선제적 투자’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맥도날드는 마티네즈 대표가 부임했던 지난해 3월 ‘베스트 버거’ 이니셔티브를 도입해 가격이 더 높은 참깨 번으로 재료를 교체하는 등 햄버거 품질을 올리기 위한 전반적인 조리 과정을 개선했다. 그 결과 출시 이후인 4월부터 12월까지 전체 햄버거 판매량이 18% 증가했다.
두 번째 ‘고객과 소통’을 통해 맥도날드는 ‘맥런치’를 지난해 2월 도입했다. 도입 후 상시 1000원에서 2000원에 가볍게 즐길 수 있던 ‘행복의 나라’ 메뉴가 사라진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해피 스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도입했다.
지난달 16일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맥도날드 최현정 총괄 셰프가 출연해 메뉴를 개발하는 이야기와 자유로운 사내 문화 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내 문화 등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봤다는 게 업계 평이다.
마지막은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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