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양대산맥' 삼성·LG전자, 1Q 나란히 '깜짝 실적' 달성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4.07 17:06 ㅣ 수정 : 2021.04.07 17:06

삼성전자 영업익 9조3000억…44%↑ / LG전자는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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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매출 약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것이다.

 

매출의 경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천6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8조9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스마트폰과 가전은 코로나19 장기화 특수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는 반도체 부문(DS) 영업이익은 약 3조6000억원, 스마트폰 부문(IM)은 4조600억원 안팎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텍사스 정전에 따른 영업차질, D램 나노 공정과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2공장 가동 개시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증가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 역시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이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인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의 기록을 3000억원 가까이 뛰어넘으며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18조7826억원) 실적을 웃도는 규모다.

 

LG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역대급 실적을 생활가전(H&A)이 견인했다고 내다봤다. 올 1분기 LG전자 생활가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8000∼9000억원, 매출은 6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TV 담당 HE 사업본부 1분기 영업이익은 3500억원, 매출은 3조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HE 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인 75만9000대로 전망했다.

 

휴대전화 담당 모바일 부문(MC)은 1분기에도 200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간 거래 담당 BS 사업 본부는 약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장 사업 본부(VS)는 영업적자 약 6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장 사업은 완성차 업체 수요 회복에 따라 적자 폭을 줄였고, BS 사업은 비대면 트렌드와 1분기 계절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장기간 ‘아픈 손가락’이었던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는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전장 사업은 2분기 적자폭을 더욱 줄인 뒤 하반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전장 중심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며 “가전과 TV는 반도체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믹스 개선과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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