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8일 LG전자에 대해 휴대폰 사업 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곧바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휴대폰이 없다면 이익창출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사업 구조임을 보여줬다. 가전과 TV는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통해 충분히 극복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3% 늘어난 1조5178억원으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1조2026억원)마저 크게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사업 중단을 공식 선언한 휴대폰의 손실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1조82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그만큼 가전과 TV의 이익창출력이 극대화됐는데, 원자재,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졌으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ASP 상승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며 “특히 TV는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믹스 개선을 이끌었고, 경쟁사들과 차별적인 수익성을 실현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가전은 대용량, 오브제 컬렉션, 건강 가전제품의 호조가 돋보였다”며 “자동차부품은 전기차 부품 비중 확대, 신규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 개시, 자동차 부품 회사 ZKW 흑자 전환에 힘입어 적자폭을 예상보다 크게 줄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2분기는 휴대폰이 중단사업으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영업이익 규모가 한층 상향될 것”이라며 “글로벌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이연 수요가 지속돼 가전과 TV업황은 여전히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전은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고, TV는 OLED TV 확판 기조 속에서 미니 LED TV가 출시돼 프리미엄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생산 차질 이슈를 딛고, 조기 턴어라운드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휴대폰은 사업 종료를 위한 생산 축소 및 재고 소진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만큼,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1% 늘어난 1조1947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휴대폰 리스크 해소와 자동차부품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이 충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