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미소짓게 한 박폴 하나금융 스포츠마케팅 팀장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지난 5일 ANA인스퍼레이션에서 태국의 타와타나낏(21)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선수의 모자와 의상에는 ‘하나은행’ 로고가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타와타나낏은 하나금융이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영입한 선수이다. 영입 2년만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대실적을 거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69) 회장은 미소 지었다. 김 회장은 지난 달 11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14대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프로골프를 통한 글로벌 스포츠마케팅에 역점을 둬왔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개최했을 정도이다. 여자 9명, 남자 6명 등 선수 총 15명으로 구성된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 골프 마케팅 전문가 박폴 팀장, 태국 유망주 발굴해 글로벌마케팅 성과 거둬
타와타나낏의 발굴은 박폴 하나금융 스포츠 마케팅 팀장의 선구안으로 이뤄졌다. 박폴 팀장은 9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였기에 2년 전 영입을 진행했고 이 선수 덕분에 하나금융의 마케팅 효과가 크게 나타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폴 팀장은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보스턴 칼리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4년 골프 마케팅 담당자로 코오롱에 몸을 담았으며 2007년부터 하나금융의 스포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2008년 하나금융 골프단 1호 선수로 김인경, 박희영 등을 발굴한 바 있다.
다음은 박 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하나금융은 아시아 진출 모색, 동남아 유망주로 타와타나낏 발굴"
Q. 하나금융의 스포츠 마케터가 하는 일은
A. 하나금융의 스포츠 쪽 홍보 담당을 맡고 있다. 이번 타와타나낏 선수와 같이 선수들을 발굴하고 협찬하는 업무가 주되며 골프대회 등을 통해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Q. 타와타나낏 선수 영입 배경이 무엇인가
A. 회사에서 아시아 쪽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의 유망주를 눈여겨 보던 중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타와타나낏이 눈에 띄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까지 오르곤 했다. 그래서 보니까 거리가 300야드를 넘더라 우리측의 목적과 잘 맞아서 지난해부터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최근 태국의 아타야티티골 선수도 눈여겨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
Q. ANA인스퍼레이션 우승소식 들은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반응은?
A. 우리는 한 외국인 선수를 후원했을 뿐인데 출중한 실력을 뽐냈고 '메이저 퀸', '호수의 여왕' 등과 같은 여러 수식어가 생겼다. 우리가 태국에 진출해 있지는 않지만 아시아 쪽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협찬 마케팅 효과가 배로 되어서 매우 기뻐하셨다.
■ "이은형 부회장 주도로 12월에 싱가포르 여자오픈 골프대회 열려"
Q. 하나금융의 골프사랑이 남다른데.
A. 우선 김정태 회장님부터 최근 KLPGA 회장에 취임할 만큼 골프에 애정이 깊으시고 하나금융그룹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개최하 는 등 매년 골프대회를 유치해왔다.
올 해에도 글로벌 사업부의 이은형 부회장이 싱가포르 여자오픈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연기가 됐다. 올해 12월 두 번째주에 열릴 예정이다.
Q. 하나금융은 골프 이외에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A. 그렇다 사실 하나금융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대전시티즌 시민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국가대표 경기 후원 등 규모 차원에서는 축구가 골프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후원사로 20여년간 국내 축구 발전에 헌신하면서 한국 축구팀이 주요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 "빠르게 좁아진 세상, 스포츠 마케터도 글로벌화 된 인재 선호"
Q. 마지막으로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스포츠 마케터가 되기 위해선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나
A. 아무래도 지금 시대가 글로벌화 되어있고 디지털 문화로 인해서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 꼭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보다 더 한단계 나아가서 글로벌 세상에서 어우러질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국내외 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나도 외국에서 학교도 다니고 어린시절에 이런 문화를 자주 접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