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의 전공정 위주 시설투자는 한미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중화권 Vision Placement 장비 수주로 700억원대 매출 지속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0일 한미반도체에 대해 1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패키징용 자동화 장비(Vision Placement, Bonder)와 레이저 장비(Marking, Cutting, Ablation, Drilling)를 공급한다”며 “3월 5일 하나금융투자의 자료 발간 이후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2만2250원에서 4월 16일 기준 3만1500원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인텔과 TSMC의 대규모 설비 투자 발표 이후에 미국 및 유럽 장비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 및 협력사로의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장비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1분기 별도기준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0.1% 늘어난 705억원, 영업이익은 161.5% 증가한 185억원”이라며 “연결기준 실적은 이번에 발표된 별도기준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별도 기준과 연결 기준의 차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7억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60억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1분기는 비수기인데, 중화권 Vision Placement 장비 수주가 견조해 7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전분기 매출(775억원) 대비 감소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 운임 강세, 항만 물류 적체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수주가 견조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분기별 최고치(3분기 779억원 또는 4분기 78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공시에서 영업이익까지만 발표되고 EBITDA(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과 순이익은 발표되지 않았다. EBITDA은 영업이익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에 금융비용 증가에 영향을 주었던 외환차손 및 환산손실이 올해 1분기에 영업외손익에 플러스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반도체 분기 매출은 2019년 3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400억원대 미만을 맴돌다가 지난해 2분기부터 앞자리가 바뀌며 점프업했다”며 “이렇게 달라진 지 9개월째라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방산업의 시그널 중 하나는 TSMC가 연간 설비투자를 300억달러(약 33조5000억원)까지 상향 조정했고, 대부분을 선단 공정(7nm 이하 전공정)에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TSMC가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을 전공정에 배정하고, 후공정에는 덜 배정한다면 TSMC의 후공정(패키징) 협력사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은 한미반도체의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TSMC와 인텔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기로 한국 장비사의 주가에 글로벌 풋프린트 여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패키징 장비 분야의 대장주로 손색 없다”고 전망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