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헤비 유저도 개·돼지로 보는 회사"...게임 유저들, 엔씨 '나몰라식 롤백'에 뿔났다
'리니지M' 업데이트 취소 후 현금 아닌 게임 재화로 환불 / 불매 운동에 트럭 시위까지…유저 분노 폭발, 이탈 가시화 / 엔씨 대처는 '그닥'…"수준 높은 업데이트 실시에 집중 예정"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게임 이용자(유저)들이 엔씨의 대표 게임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에 대해 불매 운동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20일 현재도 “돈을 엄청 쓴 헤비 유저도 개·돼지로 보는 회사” 등 엔씨를 향한 유저들의 분노글은 쏟아지는 상황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엔씨는 '리니지M'에서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콘텐츠인 문양과 관련해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전에 문양에 큰 돈을 들인 유저들이 반발하자 나흘 만에 '롤백'을 통해 업데이트를 거둬들였다. 롤백이란 게임 시점을 특정 시점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을 지칭한다.
그런데 엔씨는 롤백 과정에서도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업데이트 기간 중 결제한 유저들에게 현금이 아닌 게임 재화로 환불을 해줬기 때문이다.
유저들의 분노는 결국 불매 운동과 트럭 시위 등 단체 행동으로 번졌고,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리니지M'을 즐기던 유저들의 이탈이 가시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기준 '리니지M'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8만7822명에 불과했다. 이는 2월(23만3937명)보다 25% 가량 줄어든 수치다. 평소 20만~30만명 수준의 MAU를 유지해 온 것에 견주면 눈에 띄는 내림세다.
이와 관련 엔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해당 수치는 외부 조사 기관의 집계 자료로 실제 데이터와 상이할 수 있다"며 "내부에서 확인하는 '리니지M' 유저 지표는 꽤나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리니지M'이 4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며 "유저 지표가 다시 견고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엔씨의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리니지M' 유저들은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한 유저는 "타 업계였으면 이미 난리 났을 일"이라며 "가방을 주문하고 환불을 원하는데 현금이 아닌 브랜드 상품권으로 주는 브랜드가 있었다면 이미 더 크게 공론화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유저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질(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엔씨가 정신 못 차리는 것”, "지금이라도 신뢰 회복을 원한다면 환불 관련 공지 다시 해라" 등 엔씨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나가며 유저들이 선호할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회사 측에서 할 수 있는 꾸준하고 수준 높은 업데이트 실시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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