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1)] KB금융그룹 윤종규의 '소문난' ESG 투자 사례분석 해보니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4.22 11:30 ㅣ 수정 : 2021.05.21 13:52
KB자산운용의 주요 ESG 펀드 4종, 지난 1년 간 높은 수익률 기록/글로벌 전문가들, "ESG 경영 실체적 평가 위해선 수많은 사례분석 필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KB금융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평가에서 2년 연속 올 A+를 기록할만큼 금융계 ESG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윤종규 회장이 ESG경영을 핵심가치로 추구해온 결과라는 평가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KB자산운용의 ESG 관련 수탁고가 3조원이 넘었다. 기자는 그 중에서 ESG사회책임투자 ETF와 7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ESG 사모펀드라는 두 가지 사례를 대상으로 삼아 KB금융의 ESG투자 현황 및 성과를 분석해봤다. '케이스 스터디'의 일종인 셈이다.
■ KB자산운용의 주요 ESG 펀드 4종, 최근 일년 간 64.75% 수익률 올려 / 사회책임투자 ETF가 최고 수익률 / 증시 호황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은 남은 과제
첫째, KB자산운용의 ESG 관련 수탁고는 1분기만에 6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 3월 말 수탁고가 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KB금융의 ESG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즉 양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둘째는 수익성이다. 대표적인 KB자산운용의 ESG 펀드로는 주식형인 ‘ESG성장리더스’, ‘주주가치 포커스’, ‘글로벌ESG성장리더스’, ETF인 ‘KBSTAR ESG 사회책임투자’가 있다.
‘ESG성장리더스’와 ‘주주가치 포커스’ ‘글로벌ESG성장리더스’는 각각 최근 1년간 69.44%, 64.44%, 50%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중 가장 큰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이다. 이 펀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가 산출 및 발표하는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를 추종한다고 알려진다. 코스피 기업과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까지 약 100여 종목에 투자한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는 최근 1년간 76.5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한달간 34만주의 일평균 거래량을 상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단 이같이 높은 수익성이 지난 1년 동안 지속된 증시호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한 셈이다.
■ 2019년 7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사모펀드형 친환경 ESG 투자, "잘 진행되고 있다" / 수익률은 비공개라 외부기관의 평가 불가능
지난해 발간한 KB금융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의 ESG 투자는 2019년 말 기준 약 70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KB자산운용이 관리하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친환경 투자로는 ‘KB무안햇빛발전소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KB스페인태양광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등의 상품이 있다. 무안 햇빛발전소 설립과 스페인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 설립을 위한 투자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하며 각각 910억원, 898억원 규모다.
또 지속가능한 수자원 및 사후관리를 위해 KB자산운용은 ‘KB한반도 BTL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제1호’, ‘KB국토사랑 BTL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제1호’의 상품을 선보였다. 효율적인 수자원 활용을 위한 하수관거정비사업 등의 투자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각각 2150억원, 2072억원의 규모로 알려진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상품들의 수익률 현황에 대해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치로 수익을 공개할 수 없게 되어있다”며 “관련 팀에 물어보니 계획대로 잘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한화에너지 그린본드 발행의 지급보증에 참여한 바 있다. 879억원의 규모로 지급보증에 대한 수수료는 수익이 될 수 있으나 직접투자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KB금융의 입장이다. 때문에 사모펀드형 ESG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KB금융은 앞으로도 친환경 ESG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 운용사 최초로 채권형 ESG 사모펀드를 출시한 바 있으며 향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친환경테마 펀드와 1500억원 규모 그린뉴딜 인프라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