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50)] “어려울 때 좋은 인재 뽑자” 일본 4월 신입사원 내정률 38.2%로 2000년대 들어 최고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4.23 10:35 ㅣ 수정 : 2021.04.23 10:35
합격증 받고도 더 좋은 직장 구하려는 취준생들이 많아지면서 10명 중 9명은 취업활동 지속 의지 밝혀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은 작년보다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조기에 우수한 신입사원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인턴쉽 등의 우회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공식 채용스케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인식들이 퍼지면서 신입사원 내정률이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취업포털사이트 디스코(ディスコ)는 올해 취업시장에 뛰어든 취준생들의 내정률이 4월 1일 시점으로 38.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3.5%포인트나 높고 2003년에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디스코의 취업정보사이트에 등록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전체 응답자 1262명 중 38.2%가 이미 한 곳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3월 1일의 21.1%에서 한 달 만에 17.1%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까지 취준생 1명당 평균 12.1개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필기시험은 8.2회, 면접에는 5회 참여했다. 또한 일본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면접(54.2%)보다는 온라인 면접(93.9%)을 경험한 취준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취준생들이 합격한 업계는 IT(정보처리, 소프트웨어, 게임 등)가 33.4%로 전공에 구분 없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건설 및 부동산(15.6%), 컨설턴트(12%)순이었으며, 합격한 기업의 규모는 종업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 64.9%, 3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중견기업이 20.3%,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14.8%였다.
특히 합격자들의 70.4%는 기존에 인턴쉽으로 참가했던 기업으로부터 내정을 받았다고 답해 이 역시 전년 동월에 비해 3.4% 늘어났다.
디스코 측은 기업설명회와 세미나 등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들이 취준생들의 의중을 파악하기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에 인턴쉽을 통해 상대적으로 파악이 용이했던 취준생들을 조기에 합격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 중 9.9%만이 취업활동을 마치겠다고 답해 아직 많은 취준생들이 이미 받은 합격통보는 일종의 보험으로 남겨두고 취업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 4월 1일 기준으로 취준생 1명 당 6.6개 기업의 채용절차에 참여 중이었고 추가로 5.2개 기업에 새로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어 기업과 취준생 간의 눈치싸움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름을 넘어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코 측도 코로나 감염상황에 따라 다소 좌우될 가능성은 있지만 기업들의 채용의욕이 더 높기 때문에 향후 내정률도 크게 둔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