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확고한 자본력 유지 중…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 재개될 듯”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3일 KB금융에 대해 1분기 순이익은 1조2700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4.1% 증가한 1조2700억원으로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시현했다”며 “대출성장률이 0.4%로 낮았던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5bp나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카드와 증권, 신탁이익 증가 등 그룹 수수료 이익도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낮은 판관비율과 대손비용 등 비용 관리능력 또한 탁월했던 데다, 은행 외 카드와 증권,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각각 1415억원과 2210억원, 1121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눈부신 실적을 시현했다”며 “전혀 흠잡을 데 없는 전 부문이 훌륭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PRASAC도 지분율 70% 기준 325억원 정도 그룹 이익에 기여했다”며 “인수합병(M&A) 효과 가시화로 이제 KB금융 분기 경상 체력은 1조2000억원대 레벨로 추정되며 향후 수수료이익이 다소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분기당 1조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시현은 전혀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익성 향상에 따라 올해 추정 순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21.8% 증익할 전망”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8.3%에서 9.3%로 상승하게 되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67%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이익이 급증함에 따라 주당배당금(DPS)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당성향이 2019년의 25.7% 수준 정도로 정상화된다고 가정해도 올해 주당배당금은 2800원으로 지난해 1770원에서 58.2% 상승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기대 배당수익률은 5%를 훌쩍 상회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위험가중자산(RWA)은 거의 늘어나지 않은 반면 이익이 큰폭 증가함에 따라 1분기 그룹 CET 1비율은 13.75%로 45bp나 개선됐다”며 “업종내 최상위권의 확고한 자본력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9.3%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약 9조7000억원의 밸류에이션으로 평가 중”이라며 “따라서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될 경우 자본비율이 추가 상향될 여지도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KB금융을 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이 4월 이후부터 매수세가 뜸해지고 있지만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대규모 매수세가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