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영입戰'에 합류한 안랩, 임금 불만족 목소리에 호응도는 미지수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IT 업계가 일으킨 개발자 영입 및 연봉 인상 바람이 보안업계로까지 번졌다. 국내 대표 통신보안 업체인 안랩(대표 강석균)도 '개발자 모시기'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안랩의 경우 노동조합(노조)가 임금협상 결과에 대해 아직도 불쾌감과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어, 얼마나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지는 미지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올해 신규 직원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에는 개발 인력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신규 채용을 기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황이 유동적이게 바뀔 수 있음을 고려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이같은 안랩의 움직임과 달리 노조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회사 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앞서 안랩은 지난 22일까지 노조와 임금협상을 진행해왔다. 사측이 제시한 안은 개발직군 900만원, 비개발직군 700만원 평균 임금 인상이다. 이에 노조는 "모두의 임금이 낮은 상황 속에서 임금의 차등은 있을 수 없다"며 사측의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안랩 직원들도 임원들처럼 업계 최고 대우를 받기 원한다"고 짚었다.
이후 안랩 노사는 17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에는 도달했지만, 노조의 불만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결과 성명문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은 사측이 제시한 지점에서 합의한다"면서도 "분하고 아쉬운 마음은 조합원 모두가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정한 평가를 통해 올바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랩이 되기를 바란다"며 "임금은 현재 수준에서 합의하지만 단체협약에서 사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항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승화 안랩 노조위원장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회사 입장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노조에서는 지금 재직 중인 직원들의 임금 수준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랩이 보안 업계에서는 1위라고 알려져 있지만 내실이 많이 빈약해진 상황"이라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임금 협상에는 합의했지만 그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백 위원장은 또 "개발자가 중요한 직군으로 떠오른 만큼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의 연봉 차등이 있는 기업이 많지만 안랩 노조 측에서는 차등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신규 인력을 확보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전에 직원들이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랩 사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