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차등배당 미실시는 소액주주 배려 측면에서 아쉽다”
충당금 감소에 따라 이익안정화 현상 계속된 1분기 실적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7일 기업은행에 대해 가격 매력은 높지만, 신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7.8% 증가한 589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1분기 총대출성장률이 2.9%로 높았지만, 순이자마진(NIM) 상승 폭은 1bp에 그쳐 은행 순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배당수익 539억원을 포함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이 선방했고, 무엇보다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이 실적 호조의 주요 배경”이라며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은 2019년 3분기부터 4000억원대로 증가한 이후 2020년 4분기에 코로나 추가 충당금 1160억원을 적립하고도 3540억원으로 감소했는데 1분기에는 1970억원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 연체와 실질 고정이하여신(NPL) 순증액이 감소하면서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에 따른 충당금 감소로 이익안정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1분기 NIM은 1.47%로 1bp 상승에 그쳤는데 예대금리차(NIS)는 2bp 상승했다”며 “이자비용률은 전분기 0.91%에서 0.84%로 7bp 하락한 반면 이자수익률은 2.33%에서 2.28%로 5b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 은행들대비 이자수익률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소상공인 초저금리 유동성 지원 영향이 지속되는 데다 지난해 대출금리를 다소 낮춘 중소기업대출을 약 10조원 가량 공급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당분간은 시중은행과 같은 큰 폭의 NIM 상승 폭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지난해 차등배당이 무산되면서 소액주주의 경우 주당배당금(DPS) 감소 폭이 상당히 컸는데 현 주가순자산배수(PBR)가 0.29배에 불과하지만 NIM의 추세적 상승 여부와 배당정책 일관성이 확인되어야 저평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4월 16일 기업은행은 490억원 내외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며 “정부 대상 제3자배정 증자인데다 PBR 0.3배에서 그것도 기준가 대비 5% 할인 증자라는 점에서 소액주주의 희석(dilution) 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물론 이는 2019년에 결정된 산업고도화 지원 프로그램의 잔여 물량이지만 국책은행 역할론을 고려시 향후에도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계속된 증자에도 불구하고 차등배당 미실시는 소액주주 배려 측면에서 더욱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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