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6)] 삼성전자 비율 높은 국내 ESG 펀드에 관한 2가지 궁금증
국내 ESG펀드의 높은 삼성전자 비중, 왜? / 삼성전자 주가는 ESG펀드 수익률에 얼마나 영향 줄까?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국내 다수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펀드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압도적인 비중으로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두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 첫째, 국내 ESG펀드들은 왜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높을까. 둘째, ESG 펀드의 수익률은 삼성전자 주가와 연관성이 높을까.
이 같은 삼성전자와 ESG펀드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봤다.
■ 키움증권 관계자, "한국 ESG 경영 초기라 대기업이 등급 높아" / KB자산운용, "기업가치에 주력해 삼성전자 비중 높아져"
국내 대다수의 ESG펀드는 삼성전자를 20%이상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5% 대의 비중에 그치고 있다. ESG펀드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것이다.
‘키움올바른ESG증권투자신탁’은 24.67%의 비율로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코리아레전드ESG증권자투자신탁’은 25%의 삼성전자 비중을 가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ESG펀드 상황도 마찬가지다.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증권자투자신탁’은 23.7%, ‘KBESG성장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은 22.74%, ‘우리지속가능ESG증권자투자신탁’은 22.37%의 삼성전자 보유량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ESG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29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ESG펀드를 설정할 때 무슨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하느냐”의 질문에 “ETF의 경우 E, 즉 환경에 주력된 상품들이 꽤 많이 나와있는데 펀드는 ESG 활동을 꾸준히 하고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다”며 “ESG가 활성화가 되려면 실질적으로 실행을 했는지 ESG 활동을 공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한국에서는 ESG가 화두로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서 주로 대기업이 ESG 등급을 높게 받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SCI,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ESG를 평가하는 기업들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키움증권은 ESG 평가 우수 종목 80%, 미래가치 개선 종목 20%를 담은 자체평가 시스템이 따로 있다”며 “삼성전자가 ESG 등급을 높게 받아서 보유 비중이 높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성장리더스의 경우 투자대상 자산의 가치상승 등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기업가치에 주력한다”며 “삼성전자의 보유량이 많은 이유도 이와 연관된다”고 밝혔다.
2020년 MSCI가 산정한 삼성전자의 ESG 등급은 A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환경부문 A, 사회 A+, 지배구조 B등급으로 통합 B+ 등급으로 삼성전자를 평가했다.
■ 작년에 고공행진한 ESG펀드 수익률, 올해는 지지부진?…삼성전자 주가 추이에 영향 받아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해 ESG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32.85%다. 하지만 올해들어 다수의 ESG펀드 수익률은 15%도 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소개된 ‘키움올바른ESG증권투자신탁’은 1년전 79.3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수익률은 12.27%를 보였다.
‘KBESG성장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은 같은기간 69.57%에서 11.56%로, ‘우리지속가능ESG증권자투자신탁2’은 같은기간 83.41%에서 14.85%,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증권자투자신탁’은 74.02%에서 11.26%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보유량이 많은 ESG펀드이기에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돋보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 주춤하는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보유 비중이 많아 그 영향도 있는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작년의 경우 미국을 비롯해 정부도 적극적으로 그린뉴딜을 선언하면서 ESG 붐이 불었고 펀드 유입이 크게 늘었으며 주식장도 활발하지 않았나 그래서 작년과 현재 ESG펀드 수익률의 차이가 크게 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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