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등급 낮은 키움증권의 ESG투자 수익률은 최고 70% 수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키움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등급 평가에서 2년연속 통합 B등급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92.55% 증가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만큼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 실적과 대조되는 ESG 경영 속 키움증권의 ESG펀드 수익률을 알아봤다.
■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키움퓨처에너지' '키움올바른ESG', 상반된 수익률 보여
키움증권의 자회사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ESG펀드는 ‘키움퓨처에너지’와 ‘키움올바른ESG’다.
‘키움퓨처에너지’는 2008년에 설정된 펀드로, 퓨처에너지 관련 주식을 취급한다.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주로 친환경 에너지 및 재생 에너지 등 미래에너지개발 주식 혹은 친환경에 주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발행한 주식에 투자한다.
이달 4일을 기준으로 149억원의 순자산을 가졌으며 최근 한달 간 5.18%의 수익률을, 최근 3개월 동안에는 –18.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듯 하지만 최근 1년을 기준으로 보면 78.8%라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S&T 글로벌 클린에너지를 추종하는 펀드인데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지 못해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그렇게 나타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올바른ESG’는 우수한 ESG 평가를 받은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 내의 ESG 평가 우수 종목 80%, 미래가치 개선 종목 20%를 담은 자체 평가시스템으로 기업에 ESG 점수를 부여한다.
이 펀드는 꾸준한 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한달, 3개월을 기준으로 각각 2.91%, 6.3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1년을 기준으로는 73.89%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펀드의 설정일은 2019년 6월이며 422억원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다.
■ 키움관계자, "기존펀드 명칭을 ESG로 변경, 가시적 성과는 아직"
키움자산운용은 지난 3월 운용 중인 채권 자산에 대해서도 ESG전략을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슈인 ESG 책임 투자를 강화해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다.
‘키움퇴직연금파이어니어증권자투자신탁’과 ‘키움더드림중장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 등이 ‘키움파이어니어ESG증권자투자신탁’, ‘키움ESG중장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으로 명칭 변경된 바 있다. 키움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키움올바른ESG’ 펀드도 이와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키움파이어니어ESG증권자투자신탁’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에 의한 퇴직연금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 투자신탁이다. 최근 한달, 3개월 간 수익률은 각각 0.1%, 0.9%이며 1년을 기준으로 보면 –0.2%의 수익률을 보인다.
‘키움ESG중장기우량채증권자투자신탁’은 ESG 평가등급이 우량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 및 어음과 ESG 목적 발행채권에 투자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한다. 최근 한달. 3개월 간 각각 0.13%, -0.8% 수익률을 보였으며 1년 동안에는 0.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 관계자는 “ESG 펀드 명과 전략을 교체한지 3달이 채 되지 않아 아직 보여지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전체적으로 ESG 투자방법을 적용해 ESG 투자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