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이 일하는법(1)] 애자일 워킹 실현한 민기식 대표의 공간경영 철학, 임직원 90% 지지

민경식 기자 입력 : 2021.05.09 08:24 ㅣ 수정 : 2021.05.11 18:58

민기식 대표, "환경이 변해야 생각이 바뀐다" / 스마트오피스 도입···애자일 워킹하면서 생산성 및 효율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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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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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민기식 대표 [사진=푸르덴셜생명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민경식 기자] 푸르덴셜생명(대표 민기식)이 일하는 법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민기식(59) 대표가 '환경이 변해야 생각이 바뀐다'는 경영철학을 실천에 옮긴 결과로 평가된다. 

 

임직원들의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 1월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한 이후, 수개월만에 구성원들간의 소통과 협업이 원활해져 업무효율성이 향상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는 임직원들이 공간의 제약 없이 효율적·자율적 업무를 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말한다.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 향상, 기업의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장점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ICT회사가 선호하는 업무 형태이다. 푸르덴셜생명은 본사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이는 보험업계 최초이다.

 

■ 푸르덴셜생명 관계자, "임직원간의 아이디어 교환과 협업이 수월해져"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부서별로 자리를 앉다보니 다른 부서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번 스마트오피스를 조성함으로써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주고 받을 수 있어 부서간의 소통과 협업이 보다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홍보실 직원의 경우 대외업무가 많지만 타부서 직원들과 협업도 많은 편이다. 기존에는 타부서에 직접 내려가거나 전화로 소통하며 일처리를 해야돼 불편함이 많았다. 스마트오피스 도입 후, 협업하는 부서와 같은 자리를 선택해 보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일을 마칠 수 있고 타부서의 정보 또한 교류할 수 있어 일의 능률과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나의 과제에 대해 구성원 간의 빠른 소통이 가능해짐으로써 진정한 조직혁신을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예약 안된 임원실은 직원들이 회의실로 사용...타 부서와의 협업도 원활해져 

 

푸르덴셜생명의 스마트오피스 도입 사례는 임직원들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애자일 워킹(Agile Working)이 업무공간 혁신을 통해 촉진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스마트오피스는 직원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민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며 "회의실 예약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등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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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식(왼쪽 두번째) 푸르덴셜생명 대표가 스마트오피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은 서울 강남사옥(푸르덴셜타워)의 전층이 아닌 18층에서 22층까지 총 5개층(1400평 규모)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의 전형적인 사무실 공간에서 미래 지향적인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나무, 벽돌, 메탈 등 다양한 인테리어 콘셉트로 디자인해 18층에서 21층까지는 '자율좌석제' 업무공간으로 22층은 대회의실로 재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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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입구 [사진=푸르덴셜생명]

 

직원들은 사무실 초입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하거나 회사 전용 앱을 통해 고정 좌석이 아닌 희망하는 자리를 선택해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다. 각 자리마다 모니터가 2개씩 배치되어 있고, 직원들이 개인 무선용 키보드와 마우스만 지참하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일부 좌석 중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이 비치된 곳은 직원들의 인기가 많아 자리 차지에 대한 은근한 경쟁도 벌어진다. 사무실 내 다양한 부서 사람들이 혼재돼 타부서 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와 협업이 용이해졌다.

 

임원도 예외없이 임원실을 선택해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 예약이 되지 않은 임원실의 경우 직원들의 회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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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전경(상단), 직원들이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하단)  [사진=푸르덴셜생명]

 

■ 강남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프라이빗존도 설치

 

폰부스는 홍보팀 등 전화 및 대외업무가 잦은 부서가 많이 이용한다는 게 푸르덴셜생명의 설명이다. 프라이빗존은 직원들이 혼자서 조용히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일부 프라이빗존은 창가 쪽에 위치해 강남의 전경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각층별로 업무, 회의, 휴식, 고객접견, 라운지 등 공간을 분리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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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오피스 라운지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직원들 [사진=푸르덴셜생명]

 

자율좌석제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클라우드 PC와 스마트폰에서 내선전화 시스템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외근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뉴스투데이의 취재에 따르면, 최근 지하1층과 2층에 회의실이 추가로 마련되어 회의, 접견, 미팅 등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2층에 무인 자판기가 설치돼 미팅시 외부로 나가지 않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자율복장제 전환으로 업무 성격에 따라 복장을 달리할 수 있어 유연한 근무 환경이 개선됐다. 직원들이 정장을 포함해 세미정장, 캐주얼 의류 등 자유롭고 개성있는 옷을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의 딱딱한 복장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택근무도 회사 프로그램을 통해 신청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한다.  

 

■ 단기간에 스마트오피스 문화 정착하고 임직원 만족도 높아

 

최근 푸르덴셜생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오피스 만족도 자체 조사에 따르면, 90%의 임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페이퍼리스 업무환경 구축, 전기 사용료 절감, 사무실 비용 절감, ESG 경영 강화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스마트오피스를 정착하려면 시간이 꽤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회사의 분위기 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에 보다 빨리 적응을 했다"며 "다른 업계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문의가 적지 않은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보험사의 업무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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