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2일 SK텔레콤에 대해 모든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미디어와 보안(S&C) 사업의 두 자릿수 성장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데 최근 발표한 대규모(전체 주식수 중 11%) 자사주 소각에 따른 EPS 증대 효과가 큰 상황이고, 올해 상반기 실적이 우수하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동통신사업(MNO) 배당금이 유지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SK브로드밴드 배당금까지 지급될 것으로 보여 분할 후 SK텔레콤 사업 회사 가치는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홍식 연구원은 “가을 주총 전까지는 SK텔레콤 경영진이 주가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단 가장 강력한 재료인 자사주 소각이 이미 시장에 노출된 점, 외국인 매수 가능 주식수가 280만주로 감소한 점, 연말 주식 거래 중단이 예정된 점은 장기 보유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9% 늘어난 3888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3458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실적 호전 사유는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 반전하지는 못했지만 이동전화매출액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고, 당초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었던 28GHz대역 주파수 상각비용이 지난해 4분기 손상차손으로 기반영된 데다가 지난해 5G CAPEX 집행이 적게 나타남에 따라 감가상각비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했고, 티브로드 연결 편입 효과,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증가 패턴이 이어지면서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81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연결/본사 모두 전분기 및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성장하는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엔 단기 관점에서 매수 접근할 것을 권한다. 주총 전까지 보유를 권고하며 거래 정지 기간 전 매도, 재상장 이후 MNO 위주의 매수를 추천한다”며 “물론 현 시점에서 장기 SK텔레콤 주가상승을 장담하긴 쉽지 않다. 연말 기업분할이 예정되어 있는 데다가 중간지주사에 대한 투자가들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최소한 분할 관련 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9월까지는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라며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이어 상반기까지는 실적 관리에 나설 공산이 크며 SK텔레콤 MNO 배당금을 7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있어 아직은 수급도 양호한 편”이라며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외국인 매수 가능 주식수가 많이 감소한 상황이지만 외국인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는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