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13)] 이병철의 KTB금융그룹의 ESG 펀드 수익률 최고 75% 비결은?
KTB자산운용 관계자, "효성티앤씨, 휠라코리아 등 ESG등급 낮았던 기업에 선제적 투자"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민경식 기자] KTB금융그룹(회장 이병철)의 계열사인 KTB투자증권(대표 이창근)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ESG평가에서 통합 C등급을 기록했다. 이러한 평가는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 체계를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KT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증권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B자산운용(대표 김태우)은 △KTB 1등단기채권증권모투자신탁(채권형) △KTBESG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형) 등 ESG 관련 펀드를 현재 운용 중이다.
이와 관련해 KTB자산운용의 펀드 사례를 바탕으로 KTB금융그룹의 ESG 관련 투자 현황과 성과를 분석해봤다.
■ 'ESG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 '1등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종류CF'···최근1년 수익률 각각 75.03%, 1.72% 기록 / KTB자산운용 관계자, "새 ESG 펀드 'KTB글로벌클린테크1등주' 출시 계획 중"
KTB자산운용은 2019년 3월 'KTB ESG1등주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 펀드를 설정했다. KTB측은 당시 ESG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KTB지배구조1등주펀드'라는 명칭으로 출시했는데, ESG 전략을 명확히 나타내기 위해 'KTB ESG1등주펀드'로 지난해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수수료를 먼저 떼는 '수수료선취(1%)'와 오프라인 거래 방식이 특징이다. 총보수는 1.347%이다. 총보수란? 투자자가 판매사나 운용사로부터 받는 각종 서비스의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 펀드는 전통적인 재무분석 외에 ESG부문이 우수한 국내 성장주 및 가치주에 70% 이상 투자하며, 나머지 30%는 적극적 주주관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
특히, ESG전문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투자기업의 지배구조를 정밀 분석 후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 1년 75.03%의 수익률을, 최근 1·3·6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0.84%, 1.19%, 27.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68.85%다. SK하이닉스(7.77%), 하나은행(3.95%) LG화학(3.13%), NAVER(2.69%)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KTB1등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종류CF' 상품은 2019년 12월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국내채권형 펀드로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자산의 10% 정도 ESG 채권을 담는 새로운 전략을 추가했다.
총설정액(펀드에 투입된 총 금액)과 순자산액(총설정액을 기준으로 운용한 펀드의 손익금)은 각각 973억원, 979억원이다. 수수료를 적용받지 않는 수수료미징구와 오프라인 거래가 특징이며, 기관(CF)전용 상품이다.
최근 1년 1.72%의 수익률을, 최근 1·3·6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0.12%, 0.33%, 0.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2.61%다. 이 펀드는 현대캐피탈, 기업은행 등 친환경 및 사회적 요소를 가진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KTB자산운용 관계자, ESG펀드 성공요인을 3가지로 분석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1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KTB ESG1등주 상품의 성공 요인은 △ ESG리레이팅 관련주 투자 △톱 다운 측면에서의 올바른 판단 △버텀업 차원에서 종목 선정 등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휠라코리아, 효성티앤씨 등 ESG 등급이 낮었던 기업들이 성장할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투자했고,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미리 예측한 가운데 주식 비중을 낮추어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으며, 꾸준한 탐방을 통해 보다 신속한 투자를 했던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KTB1등단기채권 펀드상품의 경우, ESG 목적 발행채권이나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B+ 이상 종목에 대해 10% 내외 수준에서 투자된다"며 "ESG 채권 편입이 당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시, 해당 펀드의 ESG 비율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ESG 펀드상품 출시와 관련해 'KTB글로벌클린테크1등주'를 론칭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라며 "신규펀드는 친환경 테마에 부합되는 기업을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산업구조가 친환경에너지를 토대로 전환되는 상황을 포착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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