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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태양광·풍력…한화, ‘친환경 에너지’에 돈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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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5.13 19:53 ㅣ 수정 : 2021.05.14 07:35

5년간 최대 9조 투자 계획…성공한다면 / 김동관 사장 경영능력 재평가 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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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한화그룹의 자금 확보 행보가 그야말로 공격적이다. 유상 증자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하고 금융 협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기조와 맞물린다. 

 

그런만큼 한화는 올해를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아 5년간 최대 9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단행할 계획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KDB산업은행은 전날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한화는 향후 5년간 최대 9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이 자금은 한화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인수합병), R&D(연구개발),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는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함께 멀리'의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한화는 세계 주요국가들이 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사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 양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도 적극 투자한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자금을 넣는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全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로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의 이번 투자는 기업의 미래먹거리 발굴은 물론 김동관 사장의 사업 수완을 재평가 받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니콜라가 ‘사기 의혹’을 받게 되면서 투자를 주도했던 김 사장의 책임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김 사장의 정보 수집 및 적극적인 지원으로 2018년 1억달러(한화 약 113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한 바 있다.

 

한때 니콜라 주가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으면서 8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사기의혹과 함께 폭락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혐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화 측은 "니콜라 투자가 손실이 아닌 수익권 안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초 김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가장 먼저 단행했던 일이 니콜라 투자 지분 매각이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투자 안목 및 경영 성과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화가 그린에너지 사업으로 5년간 9조원의 투자 단행을 예고한 만큼 어떤 기업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며 "김 사장의 투자 안목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타날 수 있을지, 더불어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서라도 이번 에너지 부문 투자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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