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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14)

'게임체인저'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ESG컨설팅으로 '블루오션'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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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5.17 17:49 ㅣ 수정 : 2021.05.20 18:37

글로벌ESG평가기관 MSCI와 손잡고 ESG컨설팅 시장 개척 나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 명성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에 대한 실증적 검증 작업은 미흡하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ESG경영에 대한 실체적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례분석'이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그러한 평가 노력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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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은 한국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020년 기준 환경(E) B등급, 사회(S) A+등급, 지배구조(G) B등급을 기록, 통합등급 B+를 받았다. 

 

지난 2018년부터 4년째 삼성증권을 이끌어온 장석훈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중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ESG 경영분석 및 컨설팅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성공할 경우 장 사장은 블루오션을 개척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장 사장은 17일 글로벌 최대 ESG 평가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의 김태희 한국대표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SCI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리서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컨설팅을 수행한다는 게 장 사장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ESG는 일시적인 경영트렌드가 아니라 각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았다"면서 "MSCI와 제휴를 통해 한국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시각에서 바라본 깊이있는 분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 업계 최초로 ESG연구소 설립해 2월부터 ESG 채권 발행 '원스톱 솔루션' 등 제공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업계최초로 리서치센터에 ‘ESG연구소’를 신설해 ESG 관련 자문 및 전략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증권 ESG연구소는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ESG, 자본시장 뉴노멀’ ‘성공적인 ESG 채권 발행 전략’ 등 ESG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며 ESG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단순 분석에 그치지 않고 삼성증권은 2월부터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법인 컨설팅팀을 중심으로 ESG연구소가 자문을 맡고 ESG 투자나 채권 발행 등의 실행이 필요할 경우 관련 부서와 연결해 ESG 경영 계획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증권은 100여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ESG 관련 자문 서비스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중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가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 ‘재생에너지 활용캠페인인 RE100 확대에 따른 테크 산업 공급망 대응 전략’, ‘K-Taxonomy(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도입과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영향’등을 주제로, 금융, 테크, 산업재 등 각 산업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세미나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런 섹터별 ESG세미나 외에도 기후변화협약 등 ESG와 관련된 글로벌 주요 이슈를 주제로 한 '삼성증권 ESG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한편, 법인고객 대상으로 산업별 ESG전략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MSCI와의 제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ESG 연구소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기업경영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ESG분야에 대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MSCI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신 글로벌 ESG 정보 확보와 더불어 40년간 축적된 선진 평가 노하우 습득을 통해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리서치 센터내에 ESG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ESG 시대, 에너지 대전환’, ‘ESG 자본시장의 뉴노멀’ 등 ESG 분야에서 증권업계 최다인 10여편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국내 ESG 리서치 영역을 리드해가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ESG 등급 인증 채권을 발행하기도 해 ESG 경영부터 금융상품 발행에 이르기까지 증권업계 ESG 선도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 'MSCI' ESG 평가서 '탁월기업' 수익률, '부진기업' 대비 6%포인트 높아

 

삼성증권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MSCI는 글로벌 펀드들의 성과평가를 위한 다양한 벤치마크 지수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SG 분야에서도 무려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평가기법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MSCI는 현재 200여명 이상의 ESG 전담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기업도 14000여개로 전세계 주식, 채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SCI의 평가는 △환경분야에서 탄소배출 전력낭비 등 4개 테마 13개 항목 △사회분야에서 노무관리·제품안전성 등 4개 테마 16개 항목 △지배구조 분야에서 이사회·오너십 등 2개 테마 6개 항목 등으로 나눠 진행되며 AAA(탁월)에서부터 CCC(부진)까지 7개 단계의 등급을 부여한다.

 

이렇게 부여된 등급을 기반으로 MSCI ESG Leaders 지수를 포함한 ESG 관련 글로벌 지수를 산출하고 있으며, 이를 추종하는 전세계 운용자금이 3500억 달러를 훌쩍 넘길 정도로 투자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삼성증권이 지난 14일 발간한 'ESG 투자 전략 유형과 적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간 MSCI가 발표한 국내기업 ESG등급평가를 기초로 탁월한 기업군과 부진한 기업군을 비교할 경우 탁월기업이 부진기업군 대비 6%P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투자 관련 실효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MSCI는 평가등급 운영 외에 최근에는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기후전환 리스크의 재무적 영향'(2021년 2월), 'ESG 투자의 성과 요인 분석'(2021년 2월), 'ESG가 기업 신용 리스크와 채권 투자성과에 미치는 영향'(2020년 11월) 등 기업들에 대한 ESG 평가 뿐만 아니라 ESG가 재무적인 성과와의 연관관계에 대한 지침과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인 MSCI와의 이번 제휴를 통해 MSCI의 방대한 데이터와 리서치 노하우를 활용해 ESG리서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법인 및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ES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삼성자산운용의 주요 ESG펀드 중 '삼성유럽ESG증권자투자신탁UH' 최근 3개월 간 8.44% 수익률 올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 금융 관계사와 공동으로 탈석탄 선언을 했다. 이어 12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 채굴과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해가고 있다. 올해 2월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 ‘ESG’ 등급인증 채권을 발행하며 ESG 경영 의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의 ESG 투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의 현황 및 성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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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주요 ESG 펀드 수익률 표 [자료=삼성자산운용 / 표=뉴스투데이]

 

삼성자산운용의 대표적인 ESG펀드로는 채권형인 '삼성ESG밸류채권증권투자신탁'과 주식형인 '삼성유럽ESG증권자투자신탁UH'가 있다. 주식형이 채권형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ESG밸류채권증권투자신탁'은 최근 3개월 간 -0.01%, 1개월은 0.09%의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유럽ESG증권자투자신탁UH'는 최근 3개월 간 벤치마크(투자의 성과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지표)기준으로 8.44%, 1개월은 2.24% 수익률을 나타냈다.

 

■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 펀드 설정 후 최근 1년간 68.73% 육박하는 수익률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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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액티브자산운용 주요 ESG 펀드 수익률 표 [자료=삼성액티브자산운용 / 표=뉴스투데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대표적인 ESG펀드로는 주식형인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가 있다.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는 최근 3년간 31.96%, 1년간 68.73%, 6개월간 28.3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2017년에 출시한 펀드다. 이 펀드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착한 기업에 투자한다.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요소를 기준으로 선별된 '착한기업'이 투자대상이다.

 

이 펀드는 ESG 평가 항목과, 기업의 재무와 투자 활동의 효율성을 평가해 내재가치가 우량한 기업에 투자한다. ESG 평가는 외부자문기관 자문을 받고, 내부 리서치센터에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진행한다. 환경(E) 측면에선 친환경 경영을 위한 조직과 전략, 경영 성과를 평가한다. 사회적 책임(S)은 근로자나 협력사 및 경쟁사, 넓게는 지역사회와의 이해관계 등이 평가 대상이다. 지배구조(G) 부문은 주주의 권익 보호, 감사기구나 이사회 등이 기업 평가 항목에 포함된다.

 

■ 나이스(NICE) 신용평가 ESG 인증평가,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 ‘그린1’ 획득

 

지난 2월 삼성증권은 나이스(NICE) 신용평가 ESG 인증평가 가운데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을 받으며 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그린1 등급은 친환경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 사업 분야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녹색채권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그린 1등급은 외부 검토 유형 중 일반적 ESG 인증 대비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ESG 채권 등의 발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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