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57)] 우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코로나 쇼크에 일본 고용시장 후폭풍, 작년 198만명 완전실업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5.18 13:52 ㅣ 수정 : 2021.05.18 13:52
코로나19 여파 수도권, 비정규직 중심으로 구직난과 실업률 증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청년구직자 좌절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평균 유효구인배율이 2019년 대비 0.45포인트 하락한 1.1배를 기록했다고 지난 달 30일 발표했다.
이는 오일쇼크의 영향을 받았던 1974년의 0.76포인트 이래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락폭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매년 호황을 이어오던 일본 취업시장에 얼마나 크고 갑작스러운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케 했다.
유효구인배율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 1명에 대한 기업들의 평균 구인 수를 계산한 것으로 작년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22.3%나 감소하였지만 반대로 구직자는 9.8% 증가하며 취업난이 가중됐다.
총무성 조사에서도 작년 전체 근로자 수는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평균 6664만 명을 기록했고 이 중에서도 비정규직이 97만 명 감소한 2066만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특히 남성의 2배에 해당하는 65만 명의 비정규직 여성들이 작년 한 해 동안 일자리를 잃었는데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음식과 숙박업 등의 대면서비스들에 여성근로자의 비중이 높았던 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참고로 숙박과 음식서비스 취업자 수는 37만 명 감소한 381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성 정규직은 36만 명 순증한 1208만 명을 기록하여 계속되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기업들 사이에서 여성들의 정규직 일자리를 점차 늘려가는 움직임이 확인되었다.
한편 총무성이 같은 날 발표한 2020년의 완전실업률은 2.9%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증가했고 인원으로는 36만 명이 증가한 198만 명을 기록했다.
완전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리먼사태가 있었던 2009년 이래 11년 만인데 일본 정부가 지급했던 고용조정 조성금이나 휴업지원금도 코로나로 인한 대량실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실직하진 않았지만 원치 않게 업무를 쉬고 있는 근로자도 80만 명 증가한 평균 261만 명에 달해 향후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실업률 상승으로 직결될 위험성도 여전했다.
당장 올해의 고용상황도 작년과 비교해 나아진 점을 찾아보긴 힘들다. 3월의 유효구인배율은 1.1배를 기록해서 작년 평균을 이어갔고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도쿄만 놓고 보면 0.88배를 기록하여 9개월 연속으로 1배를 밑도는 취업난이 계속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쿄를 포함한 주요 대도시들의 3차 긴급사태선언은 갑작스럽게 5월 말까지 연장되었고 홋카이도와 히로시마, 오카야마가 새로 긴급사태선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직장인과 취준생들의 불안도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