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이 만난 MZ세대 CEO] 고팍스 이준행 대표(1) “시장신뢰가 가상자산거래소 리더의 제1 덕목"
고팍스는 수사기관이 압수한 가상화폐 보관소인 '다스크' 운영/불신과 혼란을 가상자산시장이 극복해야 할 최대과제로 지목
뉴스투데이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과 함께 연중기획으로 MZ세대 CEO들을 만난다.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열고, 그들의 창업철학부터 사회개혁론까지 모든 것을 가감없이 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미국 하버드 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이준행 대표는 2015년 블록체인 관련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회사인 '스트리미'를 설립했다. 이후 2017년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오픈했다. 스트리미가 고팍스의 모회사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금융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내외 많은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가상자산시장의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불신과 혼란의 요소가 적지 않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시장신뢰가 궁극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 리더가 되기 위한 제1덕목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신뢰의 측면에서는 고파스가 가장 선두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수사기관이 압수한 가상자산을 보관할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근거있는 자신감인 셈이다.
■ 이용자 100만 향해 가는 업계 4위...다스크의 주고객은 수사기관, 유수 은행들과 파트너십 체결 목표
스트리미는 2018년 오픈한 '다스크(DASK)'라는 암포화폐 예치 솔루션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는 동안은 돈 세탁을 하는 등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과 전쟁을 하게 된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이들로부터 압수한 코인 등을 보관할 곳이 필요한데 그런 보관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로 다스크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다스크의 주 고객은 수사기관”이라며 “현재 수익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산업이 성숙해진 뒤 국내 유수 은행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고팍스의 현재 거래 회원 수는 70-80만명 정도다. 암호화폐 거래량은 하루에 1500억원에서 2000억에 달한다. 이 대표는 “거래량이나 이용자 수로 평가했을 때 고파스는 업계 4위 정도”라면서 “하지만 고파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예치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파이란 이용자가 예치한 암호화폐에 대한 이자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파이는 작년 12월에 베타 론칭 후 현재 운영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 “블록체인의 혁신성, 은행망이 아닌 인터넷이 금융역할을 하는 것”
“가상자산이라는 표현에 동의하느냐”는 이병선 소장의 질문에 그는 “암호화폐라는 단어 때문에 암호화폐가 화폐 역할을 못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암호화폐가 금융 자산적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화폐가 되기를 원하는 코인도 있고 자산의 역할만 하는 코인도 있으며 쿠폰처럼 사용하는 코인도 있다”면서 “결국 디지털 자산의 활용 방법에 대한 실험이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그 안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그는 “블록체인이 보안기술이라는 정의가 많지만 오해하기 쉬운 정의”라면서 “블록체인도 정보통신 기술의 일종이지만 블록체인은 인터넷보다는 정보 기록에 방점을 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감한 가치 정보와 신뢰 정보를 인터넷에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인 만큼 은행망이 아닌 인터넷으로 금융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면서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고리대금업자들에게 돈을 빌리지 않고 지구 반대편 한국인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코인이 있는 블록체인은 인터넷 금융을 가능하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면서 “적은 비용으로 금융 시스템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DCG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선비 거래소’ 닉네임이 최대 무기
마지막으로 타 거래소들과 비교했을 때 고팍스가 가진 장점에 대한 질문에 그는 ‘NO 스캔들’을 꼽았다. 이 대표는 “시세 조정 등의 이슈가 없이 정직하게 운영하는 거래소이기 때문에 ‘선비 거래소’라며 비꼬는 분들도 계신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계는 더 커지고 제도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에 장기적 비즈니즈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이 더 큰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신뢰를 얻는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고팍스는 최근 올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초기 투자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그 저력을 보여줬다. 이 역시 고팍스의 최대 강점인 시장신뢰로 인해 가능했던 성공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