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5.20 22:31 ㅣ 수정 : 2021.05.21 09:15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 소비자원에 덜미 / 최대 1200원 差…소비자들 "사기 친거잖아" 분통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주요 햄버거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무료 배달'이라고 해놓고선 사실상 제품 가격에 비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해서 먹으면 매장에서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소비자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 업체가 이같은 '꼼수'를 자행하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덜미가 잡혔다. 햄버거 단품뿐 아니라 세트와 사이드 메뉴, 음료까지 배달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했다.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 세트는 1000~1200원 비쌌다.
소비자원은 "배달 제품 가격 차별화는 시중 배달료를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일부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제품을 여러개 주문할수록 매장 구매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고 짚었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가격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홈페이지 등에만 안내문을 붙였을 뿐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앱에서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같은 소식에 소비자들은 "공지가 없어 전혀 몰랐다", "사기 친거잖아", "소비자가 봉인가", "불매 해야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롯데리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매장과 배달 가격이 동일했지만 배달 주문이 늘어 가맹점주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2014년부터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맥도날드 측은 "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가격 정책에 대해)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