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과 중국의 쌍끌이 규제 강화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주말 사이에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전세계 암호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 한때 3만120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13일 기록한 6만186달러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가깝게 떨어진 것이다.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대부분 알트코인들도 10~30% 가까이 급락했다가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저점에서 소폭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지난달 중순 1조달러를 넘어섰으나 지금은 6110억달러로 한달 사이에 약 40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는 2조5000억달러까지 급등했던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 사라졌다.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한 것은 미국 정부가 1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 등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가하겠다고 밝힌 것이 기폭제가 됐다.
특히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류허 부총리는 지난 21일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고 밝혀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급락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관련주들도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비덴트, 에이티넘인베스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충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6%를 보유한 에이티넘인베스트 주가는 지난 20~21일 이틀간 15% 급락했다. 같은 기간 두나무 지분 7.6%를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14.8%, 6.2%를 갖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9.3% 내렸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10.3%를 갖고 있는 비덴트 역시 지난 20~21일 이틀간 15.2% 하락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최근 대거 사들였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11일 303달러까지 갔던 주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224.35달러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