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5.25 10:34 ㅣ 수정 : 2021.05.25 10:34
미국 중국 쌍끌이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 위기감 고조, 비트코인 보유기업들도 덩달아 긴장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4월 한때 6만4000달러까지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중인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분기 실적에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액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 2월 연간실적을 발표하면서 15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비트코인은 3만8000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이 최근 3만1000달러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2분기 테슬라 분기 실적에 비트코인 손상차손이 1억2500만달러 가량 반영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전세계 암호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다행히 비트코인은 25일 현재 3만9000달러 정도로 회복돼 저점 대비 25% 이상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달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였던 넥슨 역시 비트코인 가격하락으로 막대한 평가손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지난달 일본법인을 통해 비트코인 1717개를 사들였다. 당시 시세를 고려하면 넥슨의 비트코인 평균매입단가는 개당 5만8226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3만9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넥슨의 평가손실은 3200만달러(약 360억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넥슨은 가격급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당분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당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안정적인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비트코인이 가격급락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현금성자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중국과 미국정부의 쌍끌이 규제로 인해 최근 가격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서 4000억달러 정도 증발됐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는 1조달러 이상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1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하기로 했고, 중국정부는 암호화폐 채굴 등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