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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1 (13)

안상희 대신지배구조硏 본부장, “ESG委, 이사회 안건만 처리한다면 의미 없어…의결권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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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1.05.26 18:19 ㅣ 수정 : 2021.06.07 17:16

국내 4대 금융지주 ESG委는 이사회 나팔수?…하나·신한은 의결권 없고 / 의결권 있는 KB·우리는 위원 전체가 이사회 멤버…"안건 뒤집기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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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프록시 본부장이 26일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1' 종합토론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프록시 본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뉴스투데이와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임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 힘 간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포럼 2021’에서 종합토론자로 참석해 “최근 ESG 광풍이 불고 있는데 그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안상희 본부장은 “유럽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경제가 급락했는데, 예전엔 SOC(사회간접자본)를 통해서 해결했겠지만 지금은 ESG가 큰 영향을 끼쳤다”며 “유럽은 환경부문에 특화돼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정책적 이슈로 ESG가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ESG는 유럽 등의 각국에서 정책적인 부분으로 시작했지만, 규제권으로 편입함에 따라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특정 업종 기업 같은 경우 재무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상희 본부장은 “기업은 왜 ESG 경영을 해야만 하는가"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안 본부장은 “최근 3년 동안 30대 그룹 소속 상장 기업들의 전체 이사회 안건 수는 대략 4100~4700건으로, 이중 반대하거나 보류로 영향력을 미친 안건은 평균적으로 0.2% 밖에 안 된다”며 “지난해부터 KB금융지주를 비롯한 4대 금융지주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만들었는데, ESG위원회 내 안건을 ESG나 환경, 지배구조로 검색하면 전체 안건의 0.7%밖에 안 된다. 그것의 90%도 보고 안건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단순히 이사회 안건을 처리하는 용도라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왔을 때 뒤집을 수 없는 권한이 있어야 한다”며 “경영진들이 ESG에 대해 얘기하지만 이미지 메이킹에 그쳐서는 안되고, 실질적으로 특정 사안에 대해 심의하고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이 ESG위원회에 주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KB와 우리는 ESG위원회에 의결권이 있다. 반면 하나·신한은 의결권을 명시하지 않았다. 의결권이 있는 KB와 우리의 ESG위원회도 위원 전체가 이사회 멤버로 구성됐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런 사례는 별로 없다”며 “ESG위원회 본연의 취지에 맞추려면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있어야 하고 그들에게 의결권을 부여하는게 좀 더 낫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은 금융지주 외에도 다른 금융회사들도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안건으로 낼 수 있는 내부 규정을 마련하는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어렵게 만든 ESG위원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를 통해 저희 외부 자문기관 등이 이를 평가하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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