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티대한중석의 '상동 프로젝', 고품질 텅스텐으로 최강자 중국 누른다
[영월=뉴스투데이 / 김보영 기자] 알몬티대한중석이 28일 강원 영월군 상동읍에서 ‘상동 프로젝트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번 착공식은 상동 지역의 텅스텐 광산 개발사업을 위한 행사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알몬티대한중석이 상동 텅스텐 광산의 재가동에 성공할 경우, 텅스텐 자원 독립을 이뤄낼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사실상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현재 글로벌 텅스텐 시장의 최강자는 중국이다. 미국기업인 알몬티대한중석의 100년 제련기술이 상동광산과 결합될 경우, 중국을 압도하는 고품질 텅스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텅스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자원이다. 반도체, 비행기, 선박, 엔진 등 높은 열과 강도를 견뎌야 하는 모든 산업군에 사용되는 텅스텐은 EU(유럽연합)에서 중요자원으로 지정될 만큼 대체가 힘든 자원이다.
오늘날 자원은 국가 경제는 물론 안보문제와도 연결돼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일부 자원보유국들은 자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가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텅스텐은 중국 생산량이 전세계 80%를 차지할 만큼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광물이다.
알몬티대한중석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상동지역에 텅스텐 매장량은 5800만톤으로 이는 현재 전세계 텅스텐 소비량 7~10%에 해당된다. 채굴 기간으로는 향후 60~90년까지 채굴이 가능한 량이다.
상동의 이러한 개발조건은 대한중석이 1950~70년대 국내 총수출의 50%이상을 담당하게 했다. 그러나 중국이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텅스텐 산업에 등장하면서 대한중석은 1993년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많은 기업들이 다시 한번 상동의 개발을 꿈꿨으나2008년 서브프라임(저신용 모기지 사태, 2009년 텅스텐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인해 번번히 사업 시작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알몬티대한중석이 상동지역의 개발을 위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510억원을 투자해 광맥 조사와 시추·시험용 공장 건설 등 생산 준비를 마친상태다.
알몬티대한중석 존 리 사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그동안 여러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개발이 미뤄져 왔지만 5년 전부터 알몬티는 상동지역의 텅스텐 광산 개발을 위해 힘써왔다”며 “최근 원자재값 상승은 물론, 올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 자원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텅스텐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텅스텐의 가치가 중요해진 만큼 국내에서 텅스텐을 생산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상동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한국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알몬티의 생산 목표는 오는 2023년 3월부터 매년 2500톤, 매출로는 6000만달러 (한화 약 720억원)이다. 이는 국제 텅스텐 시장 규모(중국 제외 자유지역)에서 전 세계 텅스텐 물량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몬티는 오는 2022년까지 1250억원을 추가적으로 투자해 갱도 굴진과 정광공장을 건설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알몬티대한중석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알몬티대한중석은 경제발전은 물론 학술적, 지역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순히 사업적 성공을 넘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국제기준에 맞춰 지속가능한 광산개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