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이 만난 MZ세대 CEO] 팀윙크 김형석 대표(2) "금융 커머스 주도할 팀윙크, 공격적 인재 갈망해"
"네이버와 쿠팡에서 상품 비교하듯이, 다양한 금융 커머스에서 상품 고를 것"
뉴스투데이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과 함께 연중기획으로 MZ세대 CEO들을 만난다.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열고, 그들의 창업철학부터 사회개혁론까지 모든 것을 가감없이 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앞으로 금융은 커머스화 될 것이다. 고객들이 상품 비교를 통해 쿠팡에서 살지, 네이버에서 살지 등을 고르는 것처럼, 소비자들은 금융회사가 만든 금융상품을 유통하는 다양한 업체 간 비교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팀윙크 김형석 대표는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금융산업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팀윙크만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경쟁력으로 고객들의 금융 생활이 더 쉬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 LG등 대기업 재직 중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창업…금융산업 변화 감지하고 ‘선택’
김형석 대표는 팀윙크를 창업하기 전 LG·SK·JTBC등 대기업을 거쳤다. 대기업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스타트업을 하게 된 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편한 게 싫어서 나왔다. 좋은 기회가 많아 글로벌사업도 하고 그랬지만,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계속 있었고 대기업 시스템 안에서 오는 답답함이 있었다. 가치가 있는 사업임에도 대기업의 짜인 기준에 따라 도전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어 아쉬운 적도 많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LG에 있을 때,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인사팀을 지원해서 일하면서부터 내가 원하는 조직문화를 갖고 사업성이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그간 회사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이 있어 어느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창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여러 창업 아이템 중에 ‘금융’을 택한 이유는 금융 서비스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대출·보험·주식 등 금융과 관련한 이야기는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데, 관련 교육을 받아 본 적은 없다”며 “그간 대기업에서 기존 산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바뀌는 전환기의 최전선에서 일했던 것을 바탕으로 봤을 때, 금융 쪽에서도 변화가 곧 일어날 것 같았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창업’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구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최대한 사람들을 만날 때 솔직하게, 진정성 있게 얘기하려고 하고, 그런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대기업은 표준화된 인재 뽑지만, 스타트업은 공격적 인재 필요"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는 다른 기준으로 인재들을 뽑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기업 인사팀에 있어 보니) 대기업은 표준화된 인재를 뽑길 원해서 주어진 시스템에 잘 적응해서 성실히 일하는 인재를 뽑는데, 우리 같은 스타트업은 닥치는대로 무조건 일을 해내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공격적이고 새로운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을 뽑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 오는 친구들은 비슷한 스펙트럼의 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스타트업은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인다”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더욱 창의적인 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만약 제가 20대 중반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할 것 같다”며 “도전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답했다.
■ "'데이터 3법’개정은 긍정적 스타트…동남아 등 해외시장도 진출할 것"
김 대표는 금융 분야 규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규제 자체가 포지티브 규제(되는 것 빼고 다 안되는)가 많지만, 신용정보법을 개정할 때 금융당국이 포지티브 규제이면서 최대한 네거티브 규제로 해석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서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사업들을 시험해볼 수 있게 됐고, 결국 규제가 완화되는 첫 단추인 ‘데이터 3법’개정도 이룰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당장의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아직 시작단계라 혁신적 서비스가 많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기존 서비스에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고, 약간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유는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인데, 다행이도 금융당국에서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함께 토의하면서 해결책을 찾자고 하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고객들이 더 쉽고 편하고 귀찮지 않게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금융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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