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200억 규모 ESG 채권 발행…"ESG, 주식·채권 등 다양한 투자에 사용 중"
양대규 기자 입력 : 2021.05.31 17:11 ㅣ 수정 : 2021.05.31 17:11
KT, '지속가능채권' 다음달 10일 발행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KT(대표이사 구현모)가 1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는 기업의 경영 및 투자에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ESG 관련 주식, 채권이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다. ICT 업계에서는 KT가 최초로 ESG 채권을 발매했다.
KT는 다음달 10일 ESG 채권을 첫 발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최종 발행금액은 다음달 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KT는 1200억원 규모의 3년 또는 5년 만기 ESG 채권과 10년 만기 일반 회사채를 합쳐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KT 회사채는 AAA 신용등급이다. 이번 발행하는 ESG 채권도 AAA 등급. 이를 바탕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KT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이번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증액될 수도 있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한다.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그간 국내에서는 금융기관과 공기업, 제조기업 위주로 ESG 채권을 발행해왔다.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ESG 목적에 부합하는 자금 용도를 선정해야 한다.
KT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사업을 위한 녹색채권과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위한 사회적채권의 혼합형 채권이다.
정삼영 연세대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민국 ESG금융 포럼'에 참가해 "현재 ESG가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투자에 사용되고 있고, 대체투자에 그 활용 가능성이 더욱 무궁무진한 상황"이라며 "2019년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세계적 ESG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서 3~4배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국내 ESG채권 상장 종목은 549개, 상장 잔액은 82.6조원이었다. 이중 376개는 새롭게 상장된 종목이다.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은 “KT는 ESG를 올해 주요 경영 키워드로 삼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며 “디지코(Digico)를 기반으로 혁신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KT는 2016년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에는 경영지원부문 내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4월에는 ESG 10대 핵심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ABC(AI∙BigData∙Cloud) 역량을 활용한 사회∙환경문제 해결, 전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 및 준법 리스크 제로화, 노사가 함께하는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