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131)] 우리은행 인수설에 롯데카드 직원들이 미소짓는 이유
"금융지주계 카드사는 고객 70%를 창구에서 유치 수월해…전업 카드사에게는 좋은 기회"
모든 직업에는 은밀한 애환이 있다. 그 내용은 다양하지만 업무의 특성에서 오는 불가피함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때문에 그 애환을 안다면, 그 직업을 이해할 수 있다. ‘JOB뉴스로 특화된 경제라이프’ 매체인 뉴스투데이가 그 직업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시장에서 거론되는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인수설을 둘러싸고 흥미로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피인수 주체인 롯데카드 직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피인수기업직원들은 구조조정 걱정에 인수를 반대한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경우는 상황이 다른 것이다. 왜 그럴까.
롯데카드는 2019년 MBK컨소시엄에 인수되었다. 따라서 MBK컨소시엄, 우리은행, 롯데그룹이 각각 60%, 20%, 20%의 롯데카드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 지분은 넘겼지만 롯데의 이름은 그대로 쓰고 롯데월드·백화점 등 롯데그룹과의 마케팅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인수설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롯데카드와 우리은행이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에 나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카드는 우리은행의 전국 영업점 819개를 고객 확보 채널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기 위한 행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롯데카드 측은 “아직 말이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일축했다.
우리금융 자회사에 우리카드가 있지만 중소형 카드사로, 카드계 규모를 확대하고자 롯데카드의 인수에 나선다는 관측도 인수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롯데카드 직원들은 싫지 않은 반응이다. 이는 전업계 카드사의 고충이 반영된 반응이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은행 인수설은 그야말로 소문일 뿐이지만 실제로 이뤄진다면 나쁘지 않다”며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고객유치의 장벽이 지주계 카드사보다 낮아 금융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계 카드사는 70% 이상의 고객들이 은행창구에서 유입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되면 오히려 카드사에서는 실적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0.4% 하락한 50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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