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62)] “지원부터 합격까지 온라인으로” 팩스, 도장문화 익숙한 일본의 이색 취업 실험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04 09:54 ㅣ 수정 : 2021.06.04 09:54

취준생들 물리적 거리와 시간 극복 장점 꼽으며 10명중 9명 온라인 취업활동 긍정 평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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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문화가 여전한 일본에서 최근 온라인을 활용한 취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에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심지어 면접관조차도 직접 만나는 일 없이 입사가 결정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취업활동도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엔 재팬(エン・ジャパン)은 그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올해 취업시장에서 활동 중인 취준생 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취업활동이 온라인으로 바뀐 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묻는 질문에는 대다수인 92%의 취준생들이 장점이라고 답했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6%의 응답마저 제외하면 온라인 취업활동을 부정적으로 느낀 비율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에 비해 온라인 취업활동을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취준생의 비율이 22%나 증가하였는데 코로나 2년차에 접어들면서 취준생들도 온라인이라는 생소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을 장점으로 느낀 취준생들은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한 취준생은 "교통비가 들지 않고 지방에서도 멀리 있는 기업의 면접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취준생은 "이동시간이 없어 여러 일정을 하루에 넣을 수 있었고 더 많은 기업들의 설명회와 면접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밖에 "대면면접에 비해 비교적 편한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반대로 온라인을 단점으로 느낀 취준생들은 오프라인에서만 얻을 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와 취준생들 간의 부족한 정보교환과 공감대를 아쉬워했다.

 

후쿠오카대학 졸업생은 "사원과 사무실의 분위기를 알기 힘들었고 함께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 간의 분위기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히로미사수도대학 출신 취준생은 "평소라면 도전하지 않았을 원거리 학생들도 지원을 하면서 경쟁률이 올라간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온라인 취업활동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미 한 곳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취준생 10명 중 8명에 해당하는 81%는 입사지원부터 합격통보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고 답해 기업 측 역시 작년의 우왕좌왕하던 모습과 달리 올해는 온라인 채용절차를 안정적으로 활용하였다.

 

한편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취업활동은 무엇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가장 많은 32%가 최종면접이라고 답했고 인턴십 이벤트도 20%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과 취준생 모두 직접 대면해야만 파악 가능한 정보들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취준생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로 취업활동을 위한 이동과 단체모임이 조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올해 일본 취준생들의 내정률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이유 역시 적극적인 온라인 도입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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