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성장전략과 주주환원정책이 모두 불투명”
급격한 배당정책 변화는 전략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유안타증권은 7일 메리츠증권에 대해 성장전략과 주주환원정책이 모두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2019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로 인해 한 차례 투자포인트가 소멸한 바 있으나 이후 부족했던 리테일과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자본비율을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며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최근 급격한 배당정책 변화는 전략 방향성을 더욱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에 향후 메리츠증권에 대한 투자포인트를 정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축소한 배당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유지되기 때문에 목표주가는 5000원을 유지하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다는 점과 투자포인트가 모호해졌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성장이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바뀐 배당 정책이 10%대의 배당은 지속하되 줄인 배당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며 “메리츠증권이 부동산PF 규제 이후 제시한 전략 방향이 종합 증권사로의 변화였던 만큼 오히려 자기자본 투자나 리테일 신용공여에 자본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배당을 줄인다고 했다면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을 투자포인트로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유출되는 자본은 유지하되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성장전략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원이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자사주 매입 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메리츠증권은 기존에 30%대의 배당성향을 보여왔었고, 2019년에는 부동산PF 규제에 대응하느라 20%로 낮아졌지만 2020년에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40%를 지급한 바 있어 가시적이고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의 투명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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