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리니지 하겠다"…웹젠 'R2M'이 이용자들에 십자포화 맞는 이유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중견 게임업체인 웹젠이 도마에 올랐다. 과도한 과금 시스템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웹젠의 대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R2M'를 두고 "더이상 혜자(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의미의 인터넷 용어) 게임이 아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R2M은 지난해 8월25일 출시된 이후 이용자 대결(PVP) 중심의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순위 10위권을 넘나들며 웹젠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실제 R2M 이용자들은 재화 구매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 게임 유튜버는 "과거에는 과금 없이도 다이아를 모아 다양한 컬렉션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체감하기엔 요즘 R2M의 현질(게임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 유도가 심해진 것 같다"면서 "이제는 현금으로 구매를 하게끔 유도를 한다는 얘긴데 이러면 무과금 이용자들은 다채롭게 게임을 즐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패키지 출시가 계속되면 무과금·소과금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은 핵과금 이용자(게임에 많은 현금을 투자하는 이용자)가 빛나기 위해서 무과금·소과금 이용자들이 있어야 하는 구조인데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면 이들이 게임을 접으면서 게임의 존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도 짚었다.
무과금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는 이용자 A씨(28세, 여)도 "리니지와 비슷한데 과금 요소가 적을 것 같아 R2M을 시작했지만 열어보니 별반 다르지 않았다"라면서 "올해 하반기 다양한 게임사에서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곧 R2M 플레이를 중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 역시 "비슷한 과금이면 더 잘 갖춰진 대형 게임사의 게임을 할 것"이라면서 "중소 게임사만이 주는 소소한 게임의 느낌이 있는데 R2M은 아예 콘셉트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일갈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중소·대형 게임사에서 출시되는 신작들이 대기 중인 만큼 웹젠 역시 이용자 유출을 막기 위해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애플 앱스토어 R2M 리뷰 창에서도 "리니지같이 현질 유도할 거면 리니지를 하겠다", "이용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등 웹젠의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웹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부 이용자들의 주장과 다르게 웹젠은 비즈니즈 모델을 변경하며 이용자에게 혼란을 준 적은 없다"면서 "R2M은 무과금 이용자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