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향후 금리 방향 가늠할 FOMC 앞두고 숨죽인 증시, 국내선 한은총재가 금리인상 시사해 주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14 10:45 ㅣ 수정 : 2021.06.14 16:01
테이퍼링 언급되면 기술주 낙폭 커지는 반면 정책기조 변화 없으면 그동안 조정받았던 기술주 반등 시도 예상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오는 15~1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숨죽인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시장에서 용인할 수준의 판단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 FOMC 정례회의에 쏠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신호를 줄지 여부다.
만약 연준이 기존 통화정책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시장은 안도의 랠리를 펼치겠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언급할 경우 시장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5% 오르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지만, 연준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올랐다고 발표했음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오히려 1.4%대까지 떨어지고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시장의 이런 낙관적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이 지난 10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확인한 것도 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주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 그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에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보다는 오히려 국내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짙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시장에서는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계기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그 시기와 폭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