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보급 여행재개 기대감 고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관련주 주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 웃돌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백신보급 확산으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관련주의 주가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주가회복 수준이 너무 가팔라서 오히려 증권업계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14일 8만7700원에 마감돼 올들어 56.6%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3일 장중 9만4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모두투어 역시 14일 종가 기준 2만8350원으로 올들어 3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지난 3일 장중 3만1550원까지 올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확산으로 기를 펴지 못하다가 올들어 백신보급이 빨라지면서 여행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무엇보다 해외여행에 대한 재개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제한적인 국제 교류 회복 방안으로 방역신뢰 국가와 단체관광에 대해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행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단체여행만 허용하고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상대국과의 합의를 통해 일정 규모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이 조치로 인해 싱가포르와 괌, 사이판 등 방역신뢰국가 단체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미국의 추세도 긍정적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미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186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90%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주가회복 수준이 너무 빨라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모두투어에 대해 백신 보급 본격화로 인해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 주가 수준은 이미 호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표가는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하되,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