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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리부동 GS그룹…입으론 '혁신' 외치면서 실제 경영행보는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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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6.18 10:23 ㅣ 수정 : 2021.06.18 10:23

'남성 혐오'·'파오차이' 논란에 비판 목소리 거세지만… / 오너·그룹 차원 대응책 마련엔 '미온적'…"언급할 것 없다" / 일감 몰아주기·영업비밀 탈취 혐의로 공정위·경찰 조사 받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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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 GS그룹 사옥 전경.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근 GS그룹과 오너들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허태수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열린 혁신)을 구현하자"고 강조한 것과는 상반된 경영 행보여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지난달 발생한 편의점 GS25에 대한 불매운동이 단적인 예다. 현재 'GS25 불매운동'은 GS그룹 전 계열사로 확산하고 있다.

 

'GS25 불매운동'을 촉발시킨 건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공개한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다. 이 포스터에는 구워진 소시지를 집으려는 형태의 손 모양이 삽입됐고, 이로 인해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이모셔널(Emotional)', '캠핑(Camping)',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Item)'이라는 문구가 메갈(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고, 영어 문구의 마지막 알파벳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읽으면 'megal(메갈)'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같은 논란이 벌어지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조윤성 사장뿐 아니라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와 마케팅 팀장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 간편식 중 주먹밥의 일부 제품명이 중국어 표기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또 한번 GS리테일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됐다.

 

두 차례 홍역을 치른 GS25는 브랜드 평판 순위도 하락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준으로 GS25는 편의점 평판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논란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4월 1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달여 만에 순위가 4계단 이상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GS25 불매운동'을 넘어 GS그룹 전반에 대해 불매운동을 해야한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허태수 회장 등 오너들과 그룹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는 미온적인 모습이다. 불매운동과 관련해선 "특별히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만 할뿐이다. 

 

올해들어 G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조사와 경찰 압수수색도 받았다. 일감 몰아주기와 영업비밀 탈취 등이 이유다. 

 

지난 4월 조사에 들어간 공정위는 GS그룹 계열사가 SI(시스템통합) 기업인 GS ITM에 일감을 몰아줘 총수 일가가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GS ITM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S그룹으로부터 약 6191억원의 일감을 받아 같은 기간 총수 일가에 100억8590만원을 배당했다. GS ITM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79%, 2017년 71%에 달한다.

당시 배당금은 대부분 GS가(家) 4세인 허서홍 GS그룹 전무,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등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GS ITM의 주요 주주였기 때문이다. 이후 이들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 및 JKL파트너스에 지분 80%를 매각해 현재는 지분 8.9% 정도를 갖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 9일에는 GS그룹 계열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삼양인터내셔날이 방역업계 1위 기업 세스코의 팀장급 직원을 회유해 영업비밀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GS가 4세들은 또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삼양인터내셔날은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37.33%, 허서홍 GS그룹 전무 33.33%,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11.20% 등 오너 4세가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인 기업이다.

 

특히 허서홍 전무는 GS가 4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에 근무하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인물로,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발굴 및 M&A(인수합병)를 담당하고 있다.

 

지주사 GS 지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전무가 보유한 지주사 GS의 주식은 지난 3일 기준 194만8800주로 전체의 2.10%를 차지한다. 허 전무는 올해 4월 지주사 GS의 주식 5만1200주를 추가 확보하는 등 조금씩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승계작업을 위한 잰걸음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허 전무를 포함한 GS가 4세들의 사법리스크가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의 리더십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현재 상황 파악 중에 있다"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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