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독일 바이오제약 큐어백 백신효과 미달에 시가총액 8조 증발, 아이진 에스티팜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관련주 충격 없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18 10:42 ㅣ 수정 : 2021.06.18 10:45

10개국 4만명 대상 실시한 임상3상 중간점검 결과 백신효과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로 나타나 FDA 승인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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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당시 큐어백 대표와 화상회의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독일 바이오제약사 큐어백이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 효과가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임상3상 중간 결과가 발표되면서 큐어백 시가총액이 하룻새 8조원 가량 증발했다.

 

큐어백은 16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등 10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3상 중간점검 결과, 자사 코로나19 백신인 CvnCoV의 예방효과가 4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국가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백신효과가 최소 50%를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에 따라 승인을 받기 어려운게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큐어백은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인데, 12㎍만 사용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냉장 보관까지 용이해서 임상3상이 성공할 경우 백신보급 확산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큐어백은 정부가 국내 위탁 생산을 추진 중인 백신이어서 국내에서도 이번 임상3상 중간점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중 프란츠 베르나 하스 큐어백 대표와 화상 회의를 통해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큐어백은 다만 아직 실험결과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임상실험 단계에서 해당 백신이 젊은층에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큐어백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에르 케뮬라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결과까지 2~3주 남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백신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제품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실망스러운 백신 임상실험 결과가 전해지자 큐어백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54%까지 떨어졌다가 막판에 반등에 성공해 전거래일 대비 38.99% 하락한 57.83달러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하룻새 약 8조원이 줄어든 107억6300만달러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아이진, 에스티팜,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큐어백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데, 큐어백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에 그치는 등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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