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10618500122
지금 일본에선(466)

일본 지자체들 황당한 이유로 연일 코로나 백신 폐기하자 직장인들 부글부글

글자확대 글자축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18 10:52 ㅣ 수정 : 2021.06.18 10:54

1차 백신접종률 15% 불과한데도 귀한 코로나 백신 사용도 못해보고 폐기했다는 소식 전해지자 직장인들 허탈

image
일본에서는 지자체들의 어이없는 관리부실로 코로나 백신이 연일 폐기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은 6월 15일 기준으로 15.23%를 기록했다. 같은 일자 기준 한국의 24.5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각 지자체들이 주도적으로 대형 접종장소를 마련하고 예약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접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과는 상반되게 수백에서 수천 명 분의 코로나 백신을 사용도 못해보고 폐기했다는 뉴스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백신접종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우선접종대상이 아닌 일반인들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기약도 못할 정도로 백신이 부족하고 접종속도도 느린 와중에 이처럼 귀한 백신을 지자체들이 연이어 폐기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 대부분이라 여론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고베시(神戸市)는 지난 5월 11일 코로나 백신을 집단접종장소로 운반한 업자가 실수로 보냉(保冷)상자에서 백신을 꺼내놓고 3시간 이상을 방치하는 바람에 960회 분의 백신을 부득이하게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백신은 2시간 이내에 희석해야 하기 때문에 상온에 장시간 보관할 경우 사용이 불가하다.

 

이후에도 비슷한 보관실수가 반복되면서 고베시는 5월에만 총 1200회 분의 백신을 폐기했고 이번 달 들어서는 70대 여성에게 실수로 백신을 2회 연속으로 접종하고 백신이 들어있는 주사기가 통째로 분실되는 등 허술한 백신관리와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오사카시(大阪市)도 시내의 한 노인요양소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백신을 보관하는 바람에 186명분을 폐기처분했다고 이번 달 1일 발표했다.

 

반드시 냉동으로 보관해야만 하는 백신을 직원 실수로 냉장고에 보관하였고 이를 뒤늦게 발견한 다른 직원이 서둘러 냉동고로 옮겼지만 한번 해동된 백신을 다시 냉동하는 것은 금지였기 때문에 해당 백신은 전량 폐기되었다.

 

같은 오사카부(府)에 위치한 사카이시(堺市)도 이번 달 1일에 210회분을 폐기한데 이어 10일에도 456회 분의 백신을 폐기했다. 이유는 백신을 보관하던 냉장고를 상시 전원이 아닌 비상용 전원에 연결하면서 전력부족으로 냉장고가 꺼진 탓인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같은 실수로 대량의 백신을 폐기하면서 시민들의 항의전화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홋카이도(北海道)와 키타큐슈(北九州)에서는 정전으로 냉장고 가동이 멈추면서 126명분과 114명분의 백신이 각각 폐기되었고 카와사키시(川崎市)에서는 냉장고의 가동불량으로 무려 6400명분의 화이자 백신이 전량 폐기되고 냉장고 제조사의 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죄하는 등 백신보관을 둘러싼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오키나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긴급사태선언이 이번 달 20일에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장 지옥철 출근을 눈앞에 둔 직장인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접종하고 싶어도 물량이 부족한 귀중한 백신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지자체들에 대한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이를 손 놓고 지켜봐야만 하는 직장인들의 마음은 걱정과 불안으로 채워지고 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