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의 미래성장동력 ‘로봇’, 투자 늘리지만 성적은 '글쎄'...반등은 언제?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6.20 10:49 ㅣ 수정 : 2021.06.21 09:48

로보스타 인수 등 로봇 연구-투자 집중했지만 인수 후 2년째 적자...보사노바 로보틱스는 고용인력 축소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LG트윈타워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뉴LG'를 가속화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이 미래먹거리로 AI(인공지능), 전장, 로봇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29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구 회장의 신사업 성과를 들여다보면 전장·AI에서는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로봇’ 분야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시기는 2018년 5월로,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지분 97만7753주(12.54%) 인수했다. 그해 7월에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LG전자가 지분 33.40%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사실상 구 회장이 취임 즉시 로보스타를 인수한 셈이다. 그만큼 로봇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다. 실제로 LG전자는 같은 해 조직 개편을 통해 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두고 여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조직들을 통합하고 인력들을 배치시켰다.

 

2019년에는 최고기술담당(CTO) 부문에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로봇선행연구소 등을 설립했으며 연구 및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원천 기술 개발 전진기지로 미국 보스턴을 선택 지난해 말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잡고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했다.

 

그러나 LG의 로봇 관련 연구 및 투자 규모와 달리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보이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먼저 구 회장의 로봇 야심이 담긴 로보스타는 2년째 적자상태다. LG전자에 인수되기 전인 2016년과 2017년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018년 당시 매출액 1932억,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한 로보스타는 2019년 매출액 1772억,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5% 감소한 1339억원, 영업손실은 1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키웠다. 

 

로보스타는 공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불황 및 전방산업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다”며 “국내외 설비투자 감소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했다.

 

그러나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로보스타 뿐만 아니다. 첫 로봇부문 해외투자로 주문을 받았던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 Nova Robotics)’ 역시 마찬가지다.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지난해 기준 약 2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LG전자가 지난 2018년 6월 지분 투자를 진행한 미국 로봇 기업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지난해부터 사업이 악화되면서 미국 내 4개 사무소에 대규모 인력조정을 단행해 고용인력을 50%까지 축소했다. 지난 1월에는 유럽 사업 및 주요 사업부문 폐쇄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이 회사에 300만달러(약 40억 원)를 투자해 지분 2%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3월 기준 LG전자가 투자한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지분 가치는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LG가 구 회장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관련 투자를 늘리고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록 로보스타와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투자가 현재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어도, 아직은 회장 취임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사업성과에 대해서 완전히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미래 먹거리로 꼽은 사업 중 하나가 로봇이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