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현금부자’ 정조준한 증권사 마이데이터 시장, 미래에셋증권이 선점할까
증권사의 마이데이터사업은 3360조원의 시장 유동성에 집중돼 /중저신용자 대출을 강점으로 삼은 금융권 마이데이터 시장과 대조돼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증권사들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본 허가를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이 8월에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이게 됨에 따라, '현금부자'를 상대로 한 투자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신용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디지털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신산업 영역이다. 카카오뱅크, 핀다 등과 같은 크고 작은 금융플랫폼 기업들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새로운 신용평가기준를 마련함으로써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증권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경제적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아직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 증권사는 없어 선제적으로 본허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데이터사업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의 구체적 복안은 무엇일까.
■ 미래에셋증권 관계자, "1억 주식 보유 고객의 9억 예금 파악해 펀드 추천 등 가능해져" /구체적 사업계획은 '영업비밀'?
증권사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하면 고객의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고객 주식정보 이외의 금융정보를 획득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만약에 1억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 다른 은행이나 금융사에서 9억의 예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마이데이터를 통해 파악하면 자사의 안정형 펀드 혹은 원금보장 상품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 될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8월 중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라며 “아무래도 증권사 중 선발 주자인 만큼 사업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논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4월 한 달 동안 시중 유동성 50조원 증가, 현금부자 겨냥한 상품개발 및 마케팅 경쟁 가열
따라서 증권계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현금부자’를 겨냥한 상품개발 및 마케팅 경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의 메리트가 없고 부동산투자도 정부의 과세 등의 이유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공모주와 가상자산 투자 열풍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 통화량(M2. 시중 유동성)이 3360조7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50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달 만에 50조원의 유동성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2년 통계 이후 최초다.
업계에서는 시중의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것과 함께 선제적인 고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의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것은 모든 금융사의 과제다”며 “증권사도 그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먼저 고객을 확보하는게 중요해 선제적으로 사업권을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 받은 미래에셋증권, 롯데카드 우리은행 등과 협력해 자산관리 시장 진입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타 금융사와의 협약으로 통해 자산관리 시장 진입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롯데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데이터융합 비즈니스를 구축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초대형 민간 우리은행, 우리카드,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와 함께 금융 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타 증권사도 마이데이터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5월 예비허가를 받은 후 곧바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신청했으며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예비 허가를 신청했다고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이번 달 예비허가를 받으면 본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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