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대출시장 점유율 1% 카카오뱅크 몸값은 시중은행 최고? 기업가치 18조 평가 속 상장절차 돌입
희망공모밴드 3만3000~3만9000원, 다음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거쳐 26~2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예정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장외에서 시가총액이 38조원에 달하는 카카오뱅크가 8월초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최대 2조1598억원의 자금을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다음달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다음달 26~27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의 장외가격은 10만원 정도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38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몸값을 스스로 낮춰 희망공모가 밴드를 최저 3만3000원, 최고 3만9000원에 제시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신주 발행 6545만 주를 포함해 총 4억7510만주다. 이에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5조6783억원, 최대 18조5289억원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18조5289억원은 시중은행 가운데 KB금융지주(24조원), 신한금융지주(22조원)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이 몰려 최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된 후 상장 후 가격이 급등하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단숨에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
따상은 힘들더라도 30%만 올라도 1위 KB금융의 시총을 뛰어넘게 된다.
예상몸값에 걸맞는 수익을 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에 흑자 전환했으며, 2020년 1136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 영업수익 2249억 원, 영업이익 539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의 대부분은 가계대출에서 비롯되는데, 현재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KB금융의 영업이익이 4조6100억원, 순이익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고평가 논란에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뱅크의 미래가치는 상당하다. 카카오뱅크의 5월 말 현재 이용자 수는 1650만 명으로 은행권 모바일 앱 사용자 중에는 가장 많다.
이번 카카오뱅크 청약은 한 사람이 여러 계좌로 청약하는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7.01%로 낮은 편에 속한다. 주요 주주는 카카오(27.2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3.25%), 넷마블(1.6%),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1.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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