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대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기업상은?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 기업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각사의 수장인 김정주, 방준혁, 김택진 대표가 각기 다른 경영 전략을 펼치며 기업 덩치 키우기에 나서 주목을 받는다. 뉴스투데이가 각 사의 경영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넥슨의 창업자이자 넥슨 지주회사 NXC 대표이사인 김정주 대표는 뛰어난 안목을 가진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넥슨을 창업한 뒤 ‘메이플스토리’와 ‘바람의나라’ 등 유명 PC 게임을 출시해 넥슨을 명실상부 국내 1위 게임사 자리에 올렸다.
김 대표는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섬과 동시에 非(비)게임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개인 투자를 병행하며 넥슨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2011년 12월 넥슨 일본법인을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당시 게임사의 해외 상장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때부터 김 대표가 ‘글로벌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기 때문에 일본시장에 정통하다는 것도 넥슨 일본 상장의 이유가 됐을 것”이라며 “다만 일반적으로 해외 증시시장에 기업을 상장하는 이유는 해외에 기업을 어필함과 동시에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이 일본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넥슨이라는 기업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더불어 김 대표는 1999년 ‘퀴즈퀴즈’(큐플레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며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초의 ‘반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부분 유료화’ 모델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수익 모델은 게임 자체는 무료로 플레이하면서 아이템과 서비스 등에 과금 요소를 삽입한 모델이다. 넥슨이 도입한 해당 모델은 현재 대부분의 게임사에서 사용하는 수익 모델이다.
이렇듯 김 대표가 가진 사업성을 토대로 넥슨은 빠르게 국내 게임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일본 증시 상장과 부분 유료화 모델 도입 등을 통해서 넥슨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2021년 1분기 기준 넥슨은 전체 매출의 43%를 해외, 57%를 국내에서 거뒀다.
넥슨이 1위 게임사로 올라선 뒤에도 김 대표는 이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넥슨을 종합 IT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더불어 김 대표는 2013년부터 꾸준히 비게임 업종 투자 행보를 보였다. 유아용품 회사인 스토케와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비트스탬프, 의류회사 무스패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미래 먹거리가 될만한 산업을 찾아 투자를 한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넥슨 일본 법인을 통해 비트코인 11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개인 차원의 투자를 이어가면서 넥슨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합 기업이자 대기업으로 만들기를 꾀한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