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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인터뷰

‘장보고 경제스쿨’ 개설하는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상) “초등학생 경제영재 키워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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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7.02 08:11 ㅣ 수정 : 2021.07.02 08:11

"경제영재, 창의적 인재 육성은 고가의 사교육 시장이 독점해와...장보고 경제스쿨이 공공재로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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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 1일 보험연수원에서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채원 기자]

[뉴스투데이=인터뷰 이태희 편집인 / 정리 이채원 기자] 국회정무위원장을 지낸 3선의원 출신인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오랫동안 교육혁신에 대한 깊은 열정을 품고 틈틈이 실천해온 인물이다. 17대 국회에서 문화예술교육지원법, 평생교육법을 제정하는가 하면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고교졸업자들의 교육일기인 '완벽한 학생들' 을 출간하기도 했다.  

 

'암기식 교육'을 지양하고 '창의성 교육', '문제해결 능력 중심 교육'으로 진화해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교육혁신론이다. 

 

지난 1월 취임한 민 원장은 교육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행보에 들어갔다. 보험연수원은 지난 달 30일부터 8월 20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보고 경제스쿨’ 교육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20명이고. 9월부터 12주간(매주 토요일)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 목표는 한 마디로 '초등학생 경제영재' 육성이다. 우선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초등학생 수업을 진행해본 뒤, 이를 토대로 삼아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장보고 경제스쿨로 확대할 계획이다. 

 

■ "공허한 교육적 이상 아니라 가장 강력한 현실경쟁력 키우는 교육과정"

 

민병두 원장은 1일 보험연수원 원장실에세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론만 배우는 기존의 학교 경제교육은 청소년에게 경제의 원리를 깨닫고 실생황 속에서 응용하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실재하는 경제현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게 장보고 스쿨의 기본적인 수업방식"이라고 밝혔다.

 

민 원장은 "장보고 경제스쿨은 공허한 교육이상을 주입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치열한 현실사회 속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영재를 키워내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은 각각의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인생의 과제를 안고 있고 장보고 경제스쿨은 그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핵심적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보고 경제스쿨을 이수할 경우, 초등학생은 세밀한 관찰력과 생각하는 힘을 키움으로써 경제영재로 성장하고, 고등학생은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수업 및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이 원하는 창의적 인재로 발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민 원장은 "이 같은 창의성 교육, 프로젝트 중심 교육은 고가의 사교육이 담당해온 게 현실"이라면서 "장보고 경제스쿨은 혁신적 교육을 일종의 공공재로서 확대공급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장보고 경제스쿨은 부유층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고가의 창의성 사교육을 공적 영역으로 재정립시키려는 노력의 시발점이라는 이야기이다.  

 

■ "주변국과의 격차 경쟁을 걱정하는 시대, 그에 맞는 인재 배출해야"

 

따라서 장보고 경제스쿨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2주간 교육한다. 첫째주에는 전문강사가 문제해결형 주제에 대해 강의수업을 진행한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주제에 대한 이해력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방법론을 얻게 된다. 둘째주에는 5명이 한팀이 된 교육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연구해서 작성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간이다. 

 

민 원장은 “우리나라는 사실 실질적인 경제 금융 교육이 없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경제와 금융에 대해 가르쳐주는 이가 없다”며 “중학교의 경우 통합사회 과정에서 경제가 맨 마지막에 자리해 사실상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고 고등학교는 경제를 선택해서 배울 수가 있는데 이도 2.5%에 달하며 경제를 배우는 학생들이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초등학교의 경제교육은 대체로 기본적인 지식이나 진로교육 정도에 멈춰있다”며 “저축하는 습관, 회계장부 만들기, 아나바다 등을 가르치고 금융과 관련된 직업 정도를 가르치는게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와 금융을 몰라서는 세상의 흐름을 읽거나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고 쫓아가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이 주변국가와 격차경쟁을 해야하는 시대에 그에 맞는 인재를 배출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보고 경제스쿨은 경영·리더십, 금융·보험·경제, 도시·환경·인구, 코딩·인공지능의 4가지 분야에서 세부 주제를 뽑아 진행된다. 모든 과정이 토론형식으로 이뤄져, 일방적인 전달방식이 아닌 쌍방향 학습을 유도한다. 

 

■ "영재는 생각하는 힘이 만들어...우리는 떡볶이 가게 창업 위치, 이마트 내 물건배치를 생각해보는 수업" 

 

민 원장은 “우리는 주식투자처럼 돈을 벌어들이는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면서 “초등학생의 경우 자기 성장단계에 맞춰서 제일 관심 있는 분야를 가지고 경제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초등학생 클래스의  1,2주차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팔아보자'이다. 길가다가 피자가게와 떡볶이 가게가 몇 개가 있는지, 가서 메뉴도 보고 가격표도 보면서 이 가게가 잘되는 이유와 잘안되는 이유를 분석하게 하는 것이다. 

 

민 원장은 “초등학생의 시선에서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데 어디 위치에 떡볶이 가게를 차릴 것인지를 분석해 보는 것이다”면서 “또다른 예로 이마트 점장이라고 한다면, 어린이날과 같은 특별 시즌에 사람들의 소비 행태를 사전에 분석을 해보고 본인이라면 특정 물건 배치를 어디에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수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하는 힘이 곧 경쟁력이라고 봤다. “결국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이전에는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을 다르게 보게될 것이다”며 “이게 곧 모든 교육혁신의 시작이고, 그 시작을 통해 경제 영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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