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인터뷰] ‘장보고 경제스쿨’ 개설하는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중) “중고등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의 강자 될 것”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7.05 08:06 ㅣ 수정 : 2021.07.05 08:06

"학종은 교육혁신이지만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에 영향받아...그 딜레마를 해결하는 게 장보고 스쿨의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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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보험연수원장(맨 왼쪽)이 장보고 경제스쿨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이채원 기자] 

 

[뉴스투데이=인터뷰 이태희 편집인 / 정리 이채원 기자] 장보고 경제스쿨은 '세상의 모든 이슈'를 다룬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의 경우 '플라스틱 공해 줄이는 방법',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주 식민지를 만들어야 한다면', '반려동물 보호 이슈 알아보기', '우리지역 전통시장 살리기' 등 다양한 이슈를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토론한 뒤 팀별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프로젝트 수행'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장보고 경제스쿨을 이수한 중·고등학생들은 소위 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요대학이 원하는 창의적 인재임을 입증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기회를 갖게 된다.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수상, 자격증, 창의적 체험활동을 주요 평가요소로 삼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소위 명문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엄마표 전형' , '불공정  전형'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프로젝트 수행 혹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같은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는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 학생등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육특구 소재 고등학생들이 막대한 사교육비를 들여서 학종을 준비한다는 것도 공인된 사실이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현행 학종 전형은 구체적 관심분야, 사고력, 창의성 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려 한다는 점에서 교 객관식 정답 고르기를 평가하는 수능전형보다 훨씬 바람직한 교육혁신"이라면서도 "하지만 학생의 노력못지않게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원장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보고 경제스쿨’은 부모의 재력과 관심 그리고 지원 등에 의해서 학생의 경쟁력이 차별화되는 학종전형의 불공정성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면서 "장보고스쿨은 원하는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수행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 공공재의 취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종은 바람직한 교육혁신이지만 또 다른 공정성 논란을 초래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고, 장보고 스쿨이 대중적으로 보급될 경우 그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중·고등학생의 가장 절박한 니즈는 대학입시 성공, 장보고 스쿨은 그 해법”

 

민 원장은 장보고 스쿨이 가장 절박한 현실적 니즈를 수용한 교육 모델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고등학생에게 가장 절박한 니즈는 대학입시에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장보고 경제스쿨은 대학에서 원하는 넓은 사고방식과 창의력 등을 갖춘 인재를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플라스틱을 효소분해기술 개발로 플라스틱을 썩히는 방법, 대마 등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커리큘럼이 수업의 시작이다”며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도출해 내고 이를 논의함으로써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자신들만의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눈에 띄는 학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외고, 특목고에 입학하거나 막대한 비용의 사교육을 이용할 수 있는 부모의 경제력이 중요한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 같다"면서 "장보고 경제스쿨은 최소 비용을 지불하면서 최상의 창의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장보고 스쿨은 혁신교육의 대명사인 미네르바 스쿨과 닮은꼴”

 

21세기 교육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의 하버드대나 MIT보다 입학이 어려운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지식을 주입하는 커리큘럼은 완전히 폐기처분하고, 사물에 대한 사유능력을 키우고 구체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데 역점을 둔다.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다. 민 원장은 장보고  경제스쿨이 미네르바 스쿨과 닮아있다고 주장한다. 

 

민 원장은 “현존하는 대학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네르바 스쿨의 학생과 최근 인터뷰를 한적이 있는 데 철저하게 실용적인 교육을 받고 있더라"면서 "학생들은 4년 동안 전세계 7개국을 돌아다니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모든 수업은 토론 중심 온라인 수업이다"고 말했다. "사전에 강의 동영상을 보고 온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되면 바로 토론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주제는 그 개념을 정의하는 데서 출발함으로써 본원적 사고력을 키우게 된다"면서 “식량부족의 문제를 가지고 스터디를 한다고 하면 먼저 식량부족이 어떤 상태인지를 정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가령 식량부족이란 국민의 30%가 굶주리는 상태인지 아니면 70%가 굷주리는 상태인지 등을 토론을 통해서 개념정립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 수업에서 당연시하는 개념 자체를 회의하고 재규정하는 것이야말로 생각하는 힘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민 원장은 “개념 정의 후에는 해결방안에 대해 배우는데 여기서는 세금을 나눌것인지, 기술재배로 이를 해결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고 발표하는데 이같은 방식의 수업을 대학교 1학년때만 40개 주제에 걸쳐 수행한다고 들었다”며 “때문에 글로벌 기업에서 미네르바 스쿨 졸업생은 그냥 뽑겠다고 할 정도로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이 탁월한 문제 해결적 능력을 개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일반적으로 신입사원들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교육을 받아도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쉽지 않다. 하지만 미네르바 스쿨 졸업생은  입사와 동시에 현장에 투입되도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민 원장은 “미네르바 스쿨을 보고 장보고 경제스쿨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닮은꼴 교육혁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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