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바이오기업 분석(22)] 코로나 진단키트로 '대박' 친 씨젠… 올해도 선전할까?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7.06 10:46 ㅣ 수정 : 2021.07.06 13:53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진단키트 수요는 계속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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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윤 씨젠 대표. [사진=씨젠]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씨젠은 2000년 설립된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전 세계 60여개국 이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씨젠, 진입장벽 높은 분자진단 시장서 3대 핵심 원천기술 보유

 

씨젠은 환자에게 채취한 검체(타액, 뇨, 척수액, 혈액 등)로부터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중 유전자 분석(DNA, RNA)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발견하는 분자진단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항원 항체 반응을 이용하는 기존 면역진단법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발병 전인 잠복기에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분자진단에 필요한 유전자 증폭기술(PCR) 확보가 쉽지 않다.

 

씨젠은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분자진단 시장에서 3개의 핵심 원천기술(DPO, TOCE, MuDT)을 보유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기술은 타겟 유전자 외 유사한 유전자까지 동시에 증폭시키지만, 씨젠의 기술은 타겟하는 유전자만 특이적으로 증폭시켜 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높다.

 

■ 천종윤 대표, 이대 생물학과 교수 재직 중 씨젠 창업…빠른 행보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천종윤 대표는 건국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와 UC버클리에서 포스트닥터(박사후 연구원)을 지낸 뒤 금호생명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와 이화여대 생물학과에서 교수로 교단에 섰다. 

 

천 대표는 이화여대 생물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씨젠을 창업했다. 삼촌인 천경준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천 대표는 2000년 씨젠을 설립하고, 2001년에는 교수직을 내려놓으며 본격적으로 씨젠 경영에 매진하게 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씨젠이 큰 성공을 이룬 데는 그의 빠른 판단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씨젠은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했을 때 발 빠르게 진단시약 개발에 들어갔고, 2주 만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올플렉스(Allplex 2019-nCoV Assay)를 개발했다. 결국 지난해 2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후 전 세계 60여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게 됐다. 

 

■ 작년 매출 1조 달성한 씨젠…변이 바이러스로 진단키트 수요 증가 기대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1조 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23%, 영업이익은 2916% 상승했다. 

 

그럼에도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컸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씨젠은 이에 맞춰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찾아낼 수 있는 진단시약을 개발했다. 씨젠이 개발한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은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함께 획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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