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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을 가다

'찐 기업가' 조선웅 레프코리아 대표, 국산화 통해 日 규제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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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 기자
입력 : 2021.07.09 11:25 ㅣ 수정 : 2021.07.10 12:37

"전량 수입하던 반도체 부품 국내서 직접 생산하며 경쟁력 키워" / 다음 목표는 세계 첫 동축케이블 라인 완전 자동화…특허 출원 준비 / "남들 가지 않는 길 먼저 걷는 게 기업가…위탁생산 미래 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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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코리아 조선웅 대표 [사진=양대규 기자]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원래는 일본에서 부품들을 전량 수입했다. 이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며 일본의 수출규제에도 경쟁력을 높였다."

 

조선웅 레프코리아 대표는 뉴스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는 공장의 완전 자동화를 준비 중"이라며 "기업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프코리아는 1999년 설립된 회사다. 처음에는 일본 기업들의 반도체 관련 부품을 수입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을 주로했다. 이후 일본에서 수입하던 부품을 점점 국산화하기 시작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조선웅 대표는 "2019년 7월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하면서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극자외선(EUV) 레지스트 등 3대 소재 외에도 산업 전체적으로 타격이 컸다"며 "단가를 올리는 곳도 있었으며, 납기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생겼다"고 국산화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경기도 부천에 레프코리아 생산 공장을 설립하면서 제품 국산화에 들어갔다.

 

레프코리아의 대표적인 제품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 테스트 솔루션이다. 현재 삼성전자 엑시노스(Exynos) AP를 위한 테스트 솔루션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생산 전 주요 부품인 AP가 여러 온도에서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신뢰성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때 레프코리아가 제공하는 테스트용 소켓에 AP를 탑재하고, 열이나 냉각을 가한다. 

 

조 대표는 "테스트 소켓 중 방열판을 레프코리아 자체 기술로 생산한다"며 "현재는 스마트폰용 외에도 앞으로 점점 성장하는 전장용 엑시노스 AP에 사용되는 소켓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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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코리아의 대표 제품들. (왼쪽부터) AP 테스트 소켓, 동축케이블, 케이블 하네스 [사진=양대규 기자]

 

레프코리아의 또 다른 제품은 의료용과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케이블이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던 고속신호용 초미세 동축케이블을 한국 부천공장에서 생산해 글로벌 기업에 납품한다.

 

레프코리아에서 생산하는 동축케이블은 튼튼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일반 케이블들은 내부 도체와 절연물, 재킷 등 세 구조로 됐다. 동축케이블은 여기에 실드를 더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노이즈(잡음)를 방지하고, 내부에서 오전송되는 신호를 밖으로 못 나가게 막아준다. 이는 신호 전송의 왜곡을 없앤다.

 

또 내부 도체를 7개를 나선형으로 꼬아 만들어 이중 6개가 끊어져도 계속 연결을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테프론 계열의 케이블은 밴딩 테스트를 할 때 보증 회수가 1000회 정도 수준이다"며 "반면, 동축케이블은 7개 도체가 꼬여있어 90˚로 굽히는 테스트 보증이 4만번이다. 트위스트 테스트에서 10만 번을 보증한다. 실제로 끊어지기까지 테스트를 할 때는 70만 번까지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특성에 크리티컬한 부분에서 주로 쓰인다. 의료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며 "처음에는 초음파 장비에서 쓰이다가 엑스레이 장비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눈과 관련된 안광학 장비에서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동축케이블 기술을 기반으로 레프코리아는 하네스 케이블도 개발하고 있다. 하네스 케이블은 주로 치과에서 사용되는 인트라 오랄 센서(intra oral sensor, IOS)에 사용된다.

 

IOS의 경우에는 구강에 물리기 위해 센서와 센서에 연결된 선을 거의 180˚까지 굽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케이블의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조 대표는 "기존에는 동축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실제 사용에서 단선이 많이 돼 2015년 고객과 함께 개발을 시작했다"며 "IOS의 경우에는 100g 무게의 추를 달아 좌우 180˚에서 12만 회를 보증한다. 기존에는 8만 회를 보증했으나 이 제품은 12만 회를 보증하며 불량품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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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코리아 조선웅 대표 [사진=양대규 기자]

 

해외에서 전면 수입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조 대표는 다음 목표로 '완전 자동화'를 준비 중이다. 

 

레프코리아는 현재 자동화 전문기업 한국영상기술과 함께 부천 공장의 모든 라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 자동화를 구축하고 있다. 

 

동축케이블 라인의 완전 자동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처음 이뤄지기 때문에, 레프코리아는 하나부터 열까지 관련 기술을 직접 개발해야 했다. 현재는 완전 자동화 관련 일부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완전 자동화에 처음에는 직원들의 반대도 많았다"며 "하지만 일본과 중국 등 외국 기술에 흔들리지 않는 자립을 위해서는 비싼 인건비를 줄여주는 자동화 시스템은 필수적"이라고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완전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레프코리아 제품 생산 외에도 외부 관련 업체들의 제품을 생산하는 일종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와 같은 미래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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