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의 가격인상은 가공식품 가격상승 사이클의 본격화 기대”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 단행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오뚜기의 라면 가격인상은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이 높아진 주요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자극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라면 2위 업체 오뚜기가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뚜기는 8월 1일부로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팜유,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라면이 오뚜기 매출에서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가격 인상으로 전사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오뚜기의 라면 가격인상은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뚜기는 전통적으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을 해왔던 업체이고, 라면은 주요 간편식 제품 중에 가장한 저렴한 식사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연구원은 “따라서, 이번 가격인상을 분기점으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이 곡물을 비롯한 주요 원재료 단가 상승부담을 판가 인상으로 전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향후 핵심 4대 소재식품(전분당/밀가루/유지/설탕)의 가격인상 강도가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공식품의 추가 가격인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올해 하반기부터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심화되고,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마진 스프레드 저점을 다지고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음식료 업종 FW12M PER과 KOSPI 대비 프리미엄은 각각 13배, +10% 수준으로 과거 가공식품 CPI 상승 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오뚜기의 라면 가격인상으로 주요 식품 업체들이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읶상으로 인해, 주요 경쟁사의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라면 업체의 연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향후 4대 소재식품과 가공식품의 판가 인상이 더해지면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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