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금융당국으로부터 공모가와 관련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카카오페이 상장일정이 9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당초 8월 중순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수정을 요구함에 따라 상장 일정 전체를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게 될 경우 1분기 재무제표 대신 8월 중순에 나오는 상반기 재무제표를 토대로 신고서를 수정 작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상장일정은 9월 이후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상반기 재무제표를 토대로 다시 증권신고서를 수정 작성해야하는 이유는 135일 룰 때문이다.
규정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에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이내인 8월13일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증권신고서와 관련해 수정 요구를 받음에 따라 이 기한을 맞출 수 없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어떤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공모가와 관련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공모가 거품 논란이 거세지자, 앞서 진단장비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게임회사 크래프톤에 대해서도 증권신고서 수정을 통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낮춘 바 있다.
크래프톤은 당초 희망 범위가 45만8000~55만7000원이었지만 최종적으로 40만~49만8000원으로 낮췄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6만6000~8만5000원 수준에서 4만5000~5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6만3000~9만6000원이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연기됨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핵심자회사의 상장이슈로 크게 올랐던 카카오 또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