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NIM 정체 시차의 문제이지만 금리민감도 느리다는 점은 약점“
장기금리 방향성 회복되어야 타행대비 반등 탄력 강화 예상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3일 KB금융에 대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시장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2% 감소, 전년 동기대비 22.6%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했다”며 “2분기에도 나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지만 1분기 중 대폭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 눈높이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타행대비 실적 개선 폭이 약해보이는 점은 다소 아쉬운 요인”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정체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그룹 수수료이익도 1분기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1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대비로는 26.2%나 증가했다”며 “손보 희망퇴직비용 290억원 등을 제외시 판관비율도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그룹 대손비용 또한 2240억원으로 낮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속된 실적호조로 올해 연간 순이익은 4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주가 약세로 주가수익비율(PBR)이 0.45배까지 낮아져 가격 매력 또한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분기 은행 NIM이 1분기와 유사한 1.56%를 기록해 타행과 달리 정체상태를 나타낸 점이 다소 우려스러울 수 있지만 KB금융의 경우 자산의 듀레이션이 타행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3개월이하 원화금리감응갭(자산-부채)이 타행보다 적고, 3~12개월 원화금리감응갭은 타행보다 커 지난해 금리 하락의 영향을 더 늦게 그리고 서서히 받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시차의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타행들은 NIM이 크게 하락할 때 KB금융은 오히려 마진이 상승했던 점을 상기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대율 규제 완화에 따른 긍정적 영향 축소가 예정되어 있는데다 금리민감도가 느리다는 점은 금리 상승시 마진 반등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에서 약점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KB금융은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 시기인 1분기에 외국인들이 가장 강하게 순매수한 국내 은행주로 동기간 주가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장기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되자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고 주가도 타행대비 한층 약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KB금융은 업종 내 고베타종목이자 경기 베팅 국내 대표은행주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코로나 델타 변이 우려 완화 또는 장기금리 방향성이 회복되어야 타행들보다 반등 탄력이 강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