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NIM 3년여만에 큰폭 상승 전환… 단기 코리보 상승 여부가 관건”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7일 기업은행에 대해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5.6% 급증한 6190억원으로 컨센서스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2.3%의 높은 대출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 4bp 상승에 따라 2분기에도 순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1분기의 배당수익 소멸에도 불구하고 은행 유가증권 손익이 크게 늘어난데다 특히 캐피탈·투자증권·연금보험·사모펀드(PEF) 등 비은행 부문에서도 유가증권운용이익이 655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견인한 깜짝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 이자유예차주에 대한 68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2분기 대손충당금이 2230억원이라는 낮은 수준에 그친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유가증권 관련익 급증은 다분히 비경상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하이브 상장 매각차익 200억원 실현 등 그동안 비상장을 비롯 IB(투자은행) 관련 꾸준한 투자에 따른 수익을 향유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일회성 요인으로만 치부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1%로 4bp 상승해 3년여만에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수신금리 하락 영향과 저원가성예금 급증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핵심예금이 6.6%나 증가했는데 대부분 기관 자금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우려보다는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출금리 상승은 단기 코리보에 달려 있는데 기준금리 인상시 마진 상승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유예차주에 대한 추가 충당금 680억원을 제외한 2분기 경상 충당금은 1550억원으로 1분기 대손충당금인 1840억원을 하회했다”며 “2분기 중 매·상각전 실질 부실채권(NPL)과 요주의여신 순증액이 전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지만 계절성 이상의 의미는 없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하반기에는 3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 재평가와 연말 보수적 추가 충당금 적립 경향 등을 감안하면 다소간의 충당금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은 1조9500억원으로 거의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높은 중소기업 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보증서·담보대출로 위험가중자산(RWA)가 낮아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23bp 개선되는 등 자본비율 상승 추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배당매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라며 “올해 추정 주당배당금(DPS)은 620원으로 기대 배당수익률은 약 6%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