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간배당 증액으로 표명된 주주친화정책과 ESG 경영 의지”
자회사 실적 호조로 NAV 상승 중이지만 주가는 약세 지속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7일 SK에 대해 자회사인 SK리츠가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등 자회사 가치가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는 연말연초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급등했지만 관련 실망감이 반영되며 2월 이후 주가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며 “다만 지난 2월 블록딜로 주가가 급락한 SK바이오팜 외에는 상장·비상장사 모두 자회사 가치가 상승했고, 블록딜로 인해 SK의 보유 현금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실적이 순항 중이며, 오는 11월 ‘통신-비통신(SKT신설투자)’ 형태로 인적분할을 진행함에 따라 할인됐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EV)배터리 부분 분할에 대한 이슈로 7월 이후 주가가 하락했는데 관련 우려는 대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한 SK이노베이션이 61.2% 지분 보유 중인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는 5월 상장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유 지분가치는 약 10조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K머티리얼즈도 배터리 음극재사업 진출 및 꾸준한 실적 시현으로 주가가 계속 급등 중”이라며 “주요 자회사 현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SK 가치는 다소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SK 자회사 SK리츠는 8월 30일~9월 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 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가총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SK리츠는 종로 SK서린빌딩과 전국 116개의 SK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어 자산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다. 또 SK그룹의 수많은 관계사들이 장기 임차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SK팜테코와 SK실트론도 상장하게 된다면 SK의 자회사 가치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SK는 중간배당금을 주당 1500원으로 전년대비 50% 증액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표명했고(중간배당금 총액은 793억원), 올해 들어 수소·배터리 등 친환경사업에 2조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 또한 계속 높이는 중”이라며 “올해 큰 규모의 투자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증액했다는 점은 SK의 재무상황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SK바이오팜 지분 약 11%를 팔았으며 중국 거점인 베이징SK타워를 1조5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투자 성과에 따라 기말 배당이 더 증액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KOSPI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SK를 비롯해 저평가된 지주회사 주식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SK는 실적 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룹 포트폴리오를 미래가치가 높은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의 4대 영역으로 재편하고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금융시장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향후 행보에 대해 선명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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